[글로벌 EMP 각축전]글로벌 투자, 패시브서 액티브로 '피벗 전환'①ETF 시장 연계 매력…IBK·다올운용 두각
이돈섭 기자공개 2024-07-01 07:46:22
[편집자주]
글로벌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EMP 펀드 인기도 치솟고 있다. KIC 등 대형 기관뿐 아니라 리테일 시장 개인들도 EMP 펀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들은 EMP 펀드 포트폴리오에 자사 ETF를 적극 편입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ETF 사업을 전개하지 않는 운용사는 EMP 펀드를 통해 ETF로 쏠리는 자금을 끌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별 운용사들의 EMP 전략과 시장 현황, 키맨 면면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자산운용사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총 4억 달러를 출자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용업계가 출렁였다. 200조원 이상을 굴리는 KIC가 국내 운용사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위탁 운용사들은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활용, KIC 투자금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KIC 출자의 여파는 컸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KIC 기조에 맞춰 국내 운용사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로 재원을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그간 일부 법인이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늠하며 퇴직연금 DB적립금 운용 비히클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찾기도 했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적은 드물었다.
대표적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로는 EMP(ETF Managed Portpolio) 펀드가 손에 꼽힌다. 기관과 법인들의 글로벌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EMP 펀드 인기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 하에서는 액티브 스타일로 운용되는 EMP 펀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운용사 EMP 펀드 설정 잇따라…시장 규모 확대 예고
사실 운용사 입장에서도 EMP 펀드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운용사의 경우 EMP 포트폴리오에 자사 ETF를 편입,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ETF로 흘러 들어가게 해 펀드 운용 조직과 ETF 조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ETF 수익률이 올라가면 펀드 성과 증대로 이어져 일종의 선순환 구조도 구축할 수 있다.
ETF 사업 진출 여력이 부족하거나 해당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운용사의 경우 EMP 펀드를 설정함으로써 ETF 시장에 몰린 자금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 등과 같이 그간 가치주 투자에 주력해 온 사모 하우스도 패시브 시장 확대를 고려해 EMP 펀드를 론칭할 만큼, ETF 중심 패시브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운용사들은 꾸준히 EMP 펀드를 출시해 왔다. 25일 현재 EMP 공모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운용사는 18곳. 펀드 종류만 70종으로 순자산 총액은 1조5000억원이다. 우리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 등 과거 EMP 펀드 운용 이력이 없던 운용사도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펀드별 면면은 제각각이다. 특정 섹터나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패시브 형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국면에 따라 각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스타일도 눈에 띈다. 액티브 성격이 짙은 펀드의 경우 특정 벤치마크를 추종하지 않으면서도 EMP 펀드 고유의 낮은 변동성 하에 꾸준한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2년여간 고금리 환경이 계속되면서 액티브 EMP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기관과 법인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해외 투자를 포함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EMP 펀드가 그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변동성 낮은 상품이 필요한 퇴직연금 시장에도 충분히 공급할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시장 국면 적극 대응 액티브 EMP 자금몰이
국내 액티브 EMP 펀드 대표격은 IBK자산운용의 'IBK플레인바닐라EMP' 펀드다. 2019년 1월 설정돼 올해로 5년째 운용되고 있는 이 펀드는 개별 ETF를 하나의 종목처럼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인덱스를 추종하는 해외 ETF를 주로 담되 주식과 채권, 대체 ETF 비중을 조절하면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펀드는 설정 이후 1년 만에 시장대비 2배 이상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금을 끌어모았고 현재 3808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개별 EMP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해당 펀드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40.4%. 매년 수익률 표춘편차는 1 수준으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수익률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다올자산운용의 '다올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도 견고한 성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2019년 9월 설정돼 해외 각종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액티브하게 운용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5.6%로 공격적 자산배분 펀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3년 표준편차는 1.4 수준이었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AI글로벌모멘텀'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 키움자산운용의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 등도 대표적인 액티브 EMP로 꼽힌다. 다만 미래에셋AI글로벌모멘텀의 경우 최근 2년여간 운용규모가 현재 10억원에 불과, 소규모펀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패시브 성격이 강한 EMP 중에서도 상당한 운용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의 경우 미국 S&P500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는 패시브 펀드다. 현재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2764억원. 1000억원대 규모의 EMP 펀드는 이 펀드와 다올운용, IBK운용 펀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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