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D로 확장하는 제넥신, 270억 밸류 '이피디' 흡수합병 이피디바이오 2022년 프리시리즈A서 밸류 220억, 악화한 비상장 펀딩 시장 반영
최은수 기자공개 2024-06-27 08:11:5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프로탁(PROTAC)으로 잘 알려진 표적단백질분해제(Target Protein Degrader, TPD) 역량을 확보했다. 비상장 바이오텍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흡수합병하면서다.◇프로탁 기술 보유한 3년차 바이오텍 270억에 흡수합병
제넥신은 26일 이사회에서 비상장 바이오텍인 이피티바이오테라퓨틱스와 소규모 합병을 단행키로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제넥신 1주당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6.1924079주를 배중하는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고 합병 후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는 소멸한다. 이번 합병을 위한 외부평가기관은 태성회계법인이다.

향후 제넥신의 임원진으로 최재현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최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트릴리움테라퓨틱스(Trillium therapeutics), 아비나스(Arvinas) 등 국내외 기업을 거치며 항체 및 프로탁에서 역량을 쌓았다.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서울병원 출신의 이승현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전무와 공동 창업했다.
제넥신이 이번 소규모 합병을 통해 책정한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는 약 270억원이다. 2022년 6월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가 마무리한 프리 시리즈A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는 220억원이었다. 이번 합병에 약 50억원의 웃돈을 준 셈이다.
제넥신은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흡수하면서 자체 TPD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그간 제넥신의 핵심 플랫폼은 DNA에 기반한 hy-FC 플랫폼이었다.
특히 별도 현금유출 없이 주식발행 형태로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술을 확보했다는데 주목된다. 통상 프로탁으로 지칭하는 TPD의 경우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분해·사멸하는 기전으로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모달리티다.
◇유망 기술 갖고도 조달난… R&D 동력 상실 후 전략적 선택
제넥신의 이피티바이오테라퓨틱스 흡수합병은 최근 비상장 바이오벤처가 처한 조달난을 나타내는 중대한 변곡점으로도 풀이된다. 비상장 바이오벤처들은 기술 우열을 막론하고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발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번 합병을 단행하기 전 이피티바이오테라퓨틱스는 별도의 투자 라운드를 열었지만 일부 기관투자자 및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소액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조달 금액이나 포스트 밸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는 프로탁의 한계를 보완하는 바이오PROTAC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EPDeg으로 명명한 기술은 기존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기반 프로탁으로는 결합이 불가능했던 표적 단백질에 펩타이드(Peptide)나 항체 단편(Antibody fragment)을 활용해 선택적으로 결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는 해당 플랫폼 및 핵심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결과는 올해 진행한 AACR 2024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리시리즈A를 마무리한 지 2년 만의 자금 조달에서 난항을 겪었다. 히트한 후보물질을 본임상을 끌고 가기 위한 추동력을 잃어버린 셈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번 소규모 합병은 외부평가기관의 검토와 주주 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제넥신의 새로운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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