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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엑시콘, CIS 이어 '제2의 HBM' CXL 영역 확장삼성전자 반도체 조력자 역할 부각

김혜란 기자공개 2024-07-01 15:00:1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반도체 장비사 엑시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엑시콘은 1일 오전 9시55분 전 거래일 대비 18.04%오른 2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373만4511주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내내 거래량은 수십만 주에 불과했다. 이날은 개장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전 거래일의 10배가 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1만80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지난 4월 한때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다.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6% 오른 2만1650원에 형성돼 있다.


◇Public Announcement

최근의 주가 상승은 엑시콘의 CXL(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 테스터 장비 출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엑시콘은 삼성전자와 보폭을 맞춰 CXL 검사 장비를 개발해 왔다. 아직 CXL이 상용화된 것은 아니고 샘플 개발 단계에 있지만, 삼성전자가 실제로 제품을 출시하면 엑시콘의 검사 장비도 양산 라인에 도입될 전망이다. 신규 매출처가 생긴다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의 CXL 양산 일정이 명확하지는 않다. 업계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린 만큼 전략적으로 CXL 만큼은 속도를 내 시장 선점에 나설 거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CXL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로 이르면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엑시콘은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같은 메모리 반도체 테스터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회사였으나 'CMOS(상보형금속산화물반도체) CIS(이미지센서)' 테스터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스템 반도체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CXL 쪽으로 진출을 앞둔 것이다.

엑시콘의 최근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약 48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2년 912억원에서 지난해 823억원으로 매출도 줄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3억원에서 15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이는 지난해 심각한 반도체 불황 여파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업황이 반등세인 데다 엑시콘이 매출처 다변화로 외형성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Peer Group

엑시콘은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이 업종 상장사는 총 160곳이다. 이 중 87곳이 오전 10시 기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57개 상장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킨스전자와 엑스콘, 티엘엔지니어링, 네오셈의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반면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타이거일렉이 오전 10시 기준 약 11% 하락 폭을 나타내고 있고 인텍플렉스와 케이씨텍, 아이케이세미콘도 내림세다.

◇Shareholder Status

엑시콘의 최대주주는 지분 15.73%를 보유한 최명배 대표이사다. 최 대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거쳤으며 2006년부터 엑시콘의 수장을 맡아왔다. 엑시콘은 2001년 테스트이엔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최 대표가 2006년 인수했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밖에 와이씨와 디에이치케이솔루션, 샘텍을 포함해 박상준 부회장, 조윤희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9.10%다.

◇IR Comment

엑시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CXL 양산 시점이 하반기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기술적인 부분은 삼성전자와 공유돼 있다"며 "오더가 있으면 언제든 (테스터를 납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안 좋았는데 삼성전자가 패키징 투자를 잠시 멈추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며 "시설 투자를 1년 정도는 쉴 수 있으나 (투자를 멈추면) 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시콘은 최근 약 333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부분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투자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엑시콘 측은 "CXL, SSD, CIS용 차기 제품을 준비하고 재투자할 것"이라며 "내년 매출은 회복된다는 것을 시장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더 이상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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