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연체 리스크]OSB저축, 부동산대출 한도 95%…연체율 키웠다담보 비중이 높아 '문제 없다'…문인규 CFO, '건전성·수익성' 깊어지는 고민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04 12:32:32
[편집자주]
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총여신의 77%를 차지하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며 건전성이 악화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3분기째 권고치를 웃돌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OSB저축은행은 담보대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올 하반기 매각이익 환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며 지난 3월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문인규 상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연체율 9.8% 급상승, 기업대출 연체 증가 탓
OS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9.81%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7.86%)과 비교해 1.95%p 뛴 수치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상위 40위에 랭크되면서 중하위권에 속했다.
올 들어 꺾인 줄 알았던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3월 말 7.85%였던 연체율은 9월 말 8.91%까지 상승했다. 작년 말 연체율이 7%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분기 만에 약 2%p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두 자릿수 돌파를 눈앞에 뒀다.
OSB저축은행의 연체율을 끌어올린 요인은 바로 기업대출이다. OSB저축은행은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와 비교해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조6633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76.97%에 해당한다. 자산을 줄이기 전인 전년 동기 잔액이 1조9702억원으로 전체 82.7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5.77%p 줄었으나 여전히 큰 비중을 유지한다.
특히 부동산 업종 관련 대출채권 연체율이 높아진 것도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올 1분기 말 부동산 업종 대출채권 잔액은 1조341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37.53%를 차지했다. 이는 신용공여한도(1조857억원)의 95.23%에 해당하며 부동산업의 경우 한도를 초과했다. 부동산 대출채권 연체액은 1459억원으로 연체율은 14.11%를 기록했다.
또다른 문제는 NPL비율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OSB저축은행의 NPL비율은 12.88%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NPL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OSB저축은행은 이를 훌쩍 웃돈다. 1년 새 NPL비율이 5.75%p 상승했기 때문이다.
◇담보대출 비중 83%, 위험성 '일축'…문인규 신임 CFO 역할 주목
다만 OSB저축은행은 연체대출이 실제 손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담보대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담보대출금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조785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금 중 82.6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 담보대출금은 1조5271억원으로 70.76%를 기록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비중이 경쟁사와 비교해 굉장히 높아 손실 위험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무수익여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충당금이 매각이익으로 환입되면서 건전성 지표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신임 CFO의 어깨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지난 3월 OSB저축은행은 본부장급 인사를 통해 문인규 상무를 신임 CFO에 낙점했다.
1975년생인 문 상무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서 재무관리 이사로 재직했다. 2014년 OSB저축은행과 처음 인연을 맺은 문 상무는 직전까지 신사업개발팀장으로 일했다.
문 상무는 수익성과 건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1분기 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엔 성공했으나 수익성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BIS비율은 1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NPL비율이 권고치 8%를 웃돌아 지속적으로 상승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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