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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LCC 격변 전망, M&A 기회 대비" 시장재편 앞두고 곳간 쌓는다…"'중단거리' 정체성 지킬 것…건전성·경제성 방점"

허인혜 기자공개 2024-07-04 10:07: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최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항공업계의 격변기 속 제주항공의 전략을 설명했다. 메시지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항공업계의 구조 변화를 진단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문 입찰에 최종 불참한 배경과 제주항공이 취해야할 미래 대응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중단거리'라는 저비용항공사(LCC)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한편 불확실성을 줄이며 건전성을 다진다는 각오다. 비축한 유동성을 토대로 향후 LCC업계의 인수합병(M&A) 기회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LCC 시장재편 대비"…M&A 가능성 언급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제주항공의 향후 전략 등을 담은 임직원 메시지를 배포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치뤄지던 시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제주항공도 딜 초반 이름을 올렸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메시지와 제주항공이 그동안 밝힌 입장을 종합해보면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인수보다는 LCC 정체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대상 사업의 투자 가치와 인수 적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인수 후 성과와 제주항공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는 메시지를 통해 차후 또 다른 인수합병(M&A) 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올해 항공업계 동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쟁당국(DOJ)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이 10월로 예고돼 있다. 통합 LCC 출범도 본격적인 채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대 항공사의 LCC가 합쳐진 대형 LCC 출범과 함께 다른 항공사들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팬데믹 전후로 LCC 투자에 뛰어든 사모펀드(PEF)들도 변화를 점치게 하는 요소다. 리오프닝 수혜와 업황 변화 등에 따른 엑시트가 전망된다. 현재 에어인천에 소시어스PE, 에어프레미아에 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에 VIG파트너스가 각각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티웨이항공은 JKL파트너스와 예림당이 주요주주였지만 1일 JKL파트너스가 보유지분 14.9%를 소노인터내셔널에 장외 매도했다.

◇"재무건전성 확충해 기회 엿볼 것"

격변기 김 대표가 강조한 점은 재무건전성이다. 건전성이 받쳐줘야 차후 M&A 등의 기회가 왔을 때 대응전략을 고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수익구조와 중단거리 네트워크, 재무건전성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가져가기위해 기단의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 창출이라는 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유지하겠다"며 "중단거리 네트워크에서의 핵심 경쟁력과 재무건전성을 확고히 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5년 만에 연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240억원으로 전년인 7025억원 대비 145.4%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98억원, 130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별도기준 2020년 말 16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754억원까지 확충됐다.

부채비율은 2021년 588%에서 2022년 471%, 2023년 536%로 나타났다. 다만 항공업계는 리스비용이 부채로 인식돼 다른 산업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LCC 업계와 비교하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평이한 수준이다.

◇장거리 대신 발리·몽골 잡는 제주항공 "정체성 지킨다"

유동성 확보 방안은 원가구조 개선과 매출액 증진의 두 가지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구매 방식을 통해 원가 절감을 유도하는 한편 몽골과 발리 등 중단거리 노선 확대로 매출액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보잉737 단일기종만을 운영하고 있다. 기단 현대화를 추진 중인데 도입하는 항공기도 모두 보잉737 시리즈다. 제주항공은 737 MAX8를 차세대 기종으로 낙점하고 항공기 50대를 확정구매 40대, 옵션구매 10대 형식으로 2022년부터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출원가율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관리 중이다.

제주항공은 장거리 노선에는 도전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언급한 'LCC 본연의 사업모델'과 궤를 같이 한다. 대신 중단거리이면서 LCC의 진입이 많지 않았던 노선에 도전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몽골과 발리 등이다.

제주항공은 5월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을 통해 인천~바탐 노선을 따낸 데 이어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그룹(PT Lion Group) 공동운항(Code Share) 협정을 맺으며 인천~발리 노선에 매일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2022년부터 몽골 노선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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