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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확보' 에이비엘바이오, '4세대 ADC' 거점 미국법인 2022년 캘리포니아 설립한 자회자, 조달금 대부분 활용…본임상 진입 총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04 09:24: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1: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4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작은 바이오텍 치고는 상당한 규모의 조달이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있었다. 미국법인에 힘을 주려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넥스트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존 전임상 연구기업에서 임상개발 바이오텍으로의 변신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관심이 신규 모달리티인 4세대 ADC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각오가 새롭다.

◇넥스트는 이중항체 ADC, 미국법인 인력 확충 등 무게추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법인을 구심점으로 삼아 '4세대'로 구분되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힘을 싣는다. 현지 법인에 출자를 단행해 사업 드라이브를 거는 형태다.

미국법인은 에이비엘바이오USA(ABL Bio USA)라는 이름으로 2022년 미국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에 설립됐다.


미국 법인은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Sanofi)와 파킨슨병 치료제 빅딜 이후 급증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법인대표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재천 부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그는 에이비엘바이오 창립 초기 사업개발(BD) 업무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전략 부문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인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법인 중심으로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과 사업화 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전문경영인 및 인력 확충을 계획 중이다. 이번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1400억원 대부분을 미국 법인에 쏟는다. 이는 곧 '이중항체 ADC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 차원이 된다. 조달 자금은 올해 7월 11일 납입이 완료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밝힌 미국 법인의 사업 전략은 총 3개의 이중항체 ADC 프로그램(ABL-206, ABL-209, ABL-210)을 이르면 내년 본임상에 진입시키는 데 있다. 전 세계적으로 후기임상에 도달한 이중항체 ADC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초기 임상 역시 손에 꼽을 수준이라 임상에만 진입하면 개발 선두주자로의 지위도 노릴 수 있다.

◇천문학적 개발비용 부담, 조기 기술이전 전략으로 극복 기대

지금에서야 주목을 받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중항체 ADC가 개발되지 않은 것은 '비용'과 관련이 있다. 통상 이중항체와 이를 결합하는 ADC 모두 개발 비용이 매우 비싼 물질이다. 그런데 이를 다시 융합해 하나의 의약품을 만드는 것을 사업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빅파마로 입장에서도 상당한 도전이다.

단순히 비용이 2~3배로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다. 이중항체 ADC 바이오의약품의 개발비용은 기술의 난도와 더불어 물질의 크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중항체의 경우 두 개의 항원이나 에피토프를 타깃할 수 있게 디자인된 항체다. 자연스럽게 단일클론항체 대비 물질 크기도 커진다.

여기에 페이로드(약물)을 탑재해 융합하는 ADC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양산을 위한 수율(Yield)에서 상당한 허들이 된다. 기존 바이오의약품 대비 물질의 규모가 커지고 고난도의 기술이 접목된 양질의 의약품을 생산하려면 비용이 최소 몇 곱절 늘어나게 된다.

이번 에이비엘바이오의 조달 자금 역시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 상당한 규모지만 바이오텍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한정하면 평이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개발비용 자체가 비싼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펀딩을 단행하고서도 길지 않은 시기에 영속성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자금을 '본임상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로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특히 4세대 ADC는 글로벌 바이오텍 시장에서 관심이 크다보니 본임상에 진입하면 곧바로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더벨에 "에이비엘바이오가 꼽은 현재 기술이전과 관련해 복수의 기업과 텀싯을 받았는데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 초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최근 시스트이뮨의 거래 성과 등에 비추어보면 현지 법인을 활용한 초기 시장 전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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