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엑시트 착착' JKL, 바이아웃 시장 입지 굳힌다티웨이항공 등 회수 실적 쌓기 본격화, SI 네트워크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7-05 08:00:00
[편집자주]
국민연금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PEF부문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숏리스트가 추려졌다. 8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2차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쟁쟁한 PE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네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이하 JKL)는 올해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사모투자펀드(PEF) 위탁사 선정 과정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주요 운용사다. 본펀드 결성은 2020년 이후 4년만으로, 올해 출자사업 결과는 그간의 역량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점에서다.최근에는 티웨이항공 매각에 성공하면서 투자 역량을 입증한 점은 긍정적 시그널로 감지된다. 롯데손해보험과 지디케이화장품, 동해기계항공 등도 엑시트 후보군에 속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이 임박했다. 크린토피아와 페렌벨 등 성장세를 보이는 포트폴리오도 늘면서 성공적인 펀딩 성적표를 쥘지 주목된다.
◇8000억 장전 위해 엑시트 속도, 티웨이 매각으로 역량 입증

JKL는 중견·전통 제조사를 인수해 전략적 투자자(SI)나 대형 투자사에 매각하는 형태를 주요 투자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자금은 대기업이나 그로쓰캐피탈 투자에도 투입한다.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본펀드만 따지면 누적 기준 2조5000억원이다. JKL 자회사인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의 블라인드 펀드(3500억원 규모) 자산까지 포함하면 총 2조8500억원에 달한다.
핵심 경쟁력은 SI 네트워크다. 하림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면서 팬오션 인수에 함께했다가 엑시트에 성공하며 PE업계 입지를 다졌고, LS그룹의 지주사 LS가 일본 JKJS의 LS MnM(전 LS니꼬동제련) 보유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데 함께하면서 탄탄한 SI 네트워크를 입증했다.
올해는 실탄 장전을 위해 연초부터 8000억원 규모 6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 중이다.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 대형 분야에 선정돼 150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펀딩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JKL이 경쟁사들 대비 아쉽다고 평가받는 부분은 회수 실적이다. 지난해 메가존클라우드 투자금 일부를 엑시트한 것 외에는 회수한 포트폴리오가 드물다는 점에서다. 올해 매각 가능한 자산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는 이유다.
최근 티웨이항공 지분 매각에 성공한 점은 펀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JKL은 대명소노그룹 계열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에 티웨이항공 보유 주식 26.8% 가운데 14.9%를 매각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JKL이 보유한 나머지 티웨이항공 지분 2557만2742주(11.87%)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이를 감안한 JKL의 내부수익률(IRR)은 22~23%가량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티웨이항공 투자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출자자(LP)들의 우려를 단번에 해소했다.
◇롯데손보·지디케이·메가존 등 엑시트 기대주 '주목'
롯데손보는 JKL의 펀딩 결과를 좌우할 핵심 자산이다. 가장 큰 돈을 들인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다. 투자금만 7500억원이다. 유력한 원매자였던 우리금융그룹이 투자 의지를 접었지만, 실적은 크게 개선된 만큼 새 주인을 찾을지 시선이 쏠린다.
다른 엑시트 후보군에는 동해기계항공과 지디케이화장품, 페렌벨, 메가존클라우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해기계항공은 엑시트 타이밍이 도래해 원매자들이 물밑에서 인수를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 섹터 지디케이화장품과 페렌벨은 K뷰티 붐을 타고 높은 회수 실적을 낼 포트폴리오로 급부상했다. 지디케이화장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40억원으로 전년 297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순이익은 2022년 5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급증했다. 페렌벨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706억원,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17.8%씩 증가했다. 올해는 더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는 IPO 주관사 선정을 앞뒀다. 해외 투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IB 하우스에도 상장 주관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했다. 크래프톤에 이어 IPO로 엑시트 대박을 터뜨릴 포트폴리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수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포트폴리오로는 크린토피아가 대표적이다. 크린토피아는 세탁업계 1위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965억원, 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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