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League Table]'안선종 2년' 하나벤처스, 펀딩·투자·회수 모두 빛났다은행 출자로 '2000억' 벤처펀드 왕좌 차지…에이피알 엑시트 성과 '괄목'

이기정 기자공개 2024-07-05 07:11: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벤처스가 올해 상반기 펀딩부터 투자, 회수까지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리그테이블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이사 변경으로 지난해 숨을 고른 후 본격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특히 회사는 상반기 하나금융그룹 지원으로 2000억원 펀드레이징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더벨이 국내 66개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상반기 2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에 성공해 VC와 사모펀드(PE)를 포함한 펀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VC 펀딩만 놓고보면 1위였다. 하나벤처스는 PE 없이 벤처펀드만 운용하고 있는 하우스다.


상반기 결성한 펀드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이하 민간모펀드)와 하나테크밸류업펀드2호다. 모두 하나은행에서 100% 출자를 책임졌다. 이중 민간모펀드는 자펀드 선정을 위한 출자사업을 진행해 상반기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하기도 했다.

2018년 말 설립된 하나벤처스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벤처투자 활동에 나섰다. 하나금융 도움으로 연간 수천억원 규모 펀딩을 이어가면서 빠르게 몸집을 불렸고 투자 역시 연간 수백억원 이상을 꾸준하게 집행했다.

실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하나벤처스의 연간 펀딩액은 각각 1210억원(리그테이블 순위 16위), 890억원(26위), 1795억원(17위), 2920억원(9위)이었다. 지난해에는 안선종 대표가 새로 사령탑에 오르며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 75억원 펀딩에 그쳐 48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찌감치 2000억원 펀딩에 성공해 곳간이 풍성해졌다. 회사는 하반기 추가 펀딩에 도전해 약 500억원 수준의 펀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앞서 하나벤처스는 상반기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등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경험이 있다.

투자도 상반기 589억원을 집행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연간 기준 2019년 734억원(24위), 2020년 752억원(25위), 2021년 789억원(34위), 2022년 1795억원(9위)을 베팅하며 투자 활동에 큰 기복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대표이사 손바뀜 속에서도 연간 1092억원(11위)을 투자하는 저력을 보여줬는데 올해 역시 1000억원 이상 투자는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하반기 투자 목표액은 800억원 수준이다. 인공지능(AI)과 딥테크, 헬스케어, 소비재 분야를 타깃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올초 공격적인 투자 집행을 위해 기존 하나로 운영되던 투자본부를 3개로 세분화하는 등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리그테이블 지표 중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회수다. 업력이 길지 않아 그간 회수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었는데 상반기 1034억원을 거둬들이며 8위를 차지했다.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245억원을 회수해 VC와 PE를 합한 리그테이블 순위 36위를 기록했었다.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효자 노릇을 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수액 상당 부분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반기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가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회수 시점을 기다리고 있고 시프트업과 이엔셀, 셀비온, 뉴키즈온 등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올 상반기 컨소시엄(Co-GP) 수치 미반영 기준으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AUM은 8813억원으로 VC와 PE를 합한 순위 23위에 올랐다. 드라이파우더는 2000억원 펀딩을 통해 39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하반기 400억~500억원가량의 신규 펀딩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공격적인 투자는 기존 기조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력이 쌓이며 회수 이벤트가 생겨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벤처스는 2022년 말 VC업계 경험이 없는 안선종 대표가 수장에 오르며 한동안 내부 정비에 주력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 대표 체제가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부터는 모든 지표가 반등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에서 상반기 2000억원 출자에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은행에서 오랜시간 활동한 안 대표가 하나벤처스 대표로 취임하면서 내부에서는 하나금융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했다. 실제 안 대표 체제에서 그룹 출자가 이뤄지며 기대를 충족하는 모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