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그룹은 지금]경영·브랜드 2본부 구축, 글로벌 반전 도모④R&D 투자 늘려 고기능성 라인 강화, 유럽채널 입점 확대 시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12 07:36:48
[편집자주]
1973년 출범한 블랙야크그룹은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전개하는 패션기업이다. 2010년대 중반 ‘아웃도어 붐’ 속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유행이 꺾이면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러한 위기 속 오너2세인 강준석·강주연 남매는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업황 반등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더벨은 블랙야크그룹의 현주소와 승계 작업,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야크그룹이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비전으로 내걸고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브랜드본부 차원에서는 카테고리를 다각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경영전략본부가 신(新) 유통채널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추구한다.해외사업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강태선 회장의 장남 강준석 사장이다. 경영전략본부장인 강 사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넘어 독일 등 유럽으로 외형 확장을 위해 R&D 투자를 늘리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브랜드사업본부, 카테고리 확장 주력 '고객 점접 확대'
블랙야크그룹의 핵심 사업법인인 BYN블랙야크(비와이엔블랙야크)에 따르면 2023년 매출액은 3353억원으로 전년(3770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84%나 급감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2013년 한때 매출액이 6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아웃도어 붐이 꺼지고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2020년 매출액이 2800억원대로 추락했다. 10년 새 최저 수준이었다. 매출이 바닥을 찍은 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반등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금 실적 그래프가 꺾였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올해 초 브랜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경영전략본부와 2본부 체계를 완성했다. 대표이사인 강태선 회장 산하에 두 개의 본부가 직속으로 편제된 형태다.
브랜드본부는 영업팀과 상품기획팀 등으로 꾸려진다. 브랜드본부 수장은 외부에서 영입한 김익태 사장에게 맡겼다. 김 사장은 휠라코리아에서 상품기획과 총괄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2017년 한세엠케이 NBA 사업부장, 2019년 F&F그룹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기획부문장, 2021년 한국캘러웨이골프 어패럴 사업부문 총괄을 지냈다.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골프웨어를 두루 걸친 다재다능한 패션업계 전문가다.
김 사장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브랜드 콘셉트를 재구축하고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등산복에 치우친 제품 라인업에서 탈피해 일상복, 워크웨어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접점을 늘리려는 취지다.
◇프리미엄 고기능성 라인 투자 확대, 유럽 유통채널 입점 가속화
경영전략부문장인 강 사장은 중장기적 방향성을 잡고 전략을 실행하는 데 총대를 메기로 했다. 그룹이 정한 미래 비전은 '글로벌 사업'이다. 강 사장이 속한 경영전략부문에서 해외사업을 리딩한다.
블랙야크그룹의 해외사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진레저(옛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 1998년 일찌감치 중국 북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아웃도어 전문매장을 냈다. 기세를 몰아 2011년 중국 상해에도 추가 법인을 설립했다.
한때 북경과 상하이, 톈진 등에 직영과 대리점을 포함해 수백 개 매장을 보유했지만 패션 트렌드가 변하고 사드 등 외부 이슈까지 겹치면서 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는 상해법인은 철수하고 베이징법인만 남은 상태다.
다만 중국사업이 작게나마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2023년 북경법인 매출액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2019년을 뛰어넘은 251억원을 기록했다. 추후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화를 시도하고 마케팅에 힘쓸 계획이다.
유럽 시장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블랙야크는 2012년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글로벌 최대 아웃도어 전시회인 독일 이스포(ISPO)에 참가했다. 이후 코로나 기간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홍보를 재개한 상태다. 현지 리테일러 등 유통채널 관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관심이 상당한 만큼 향후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비와이엔블랙야크의 경상연구개발비는 34억원으로 전년(31억원)대비 10% 증가했다. 매출액이 11%나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R&D 투자는 늘린 것이다.
비와이엔블랙야크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ISPO 참석을 지난해 3년 만에 재개하는 등 해외 현지 인프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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