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그룹은 지금]'대표이사 복귀' 강태선 회장, 승계는 아직?①창업주 강 회장 지분율 70%대로 하락, 경영 직접 진두지휘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04 07:39:13
[편집자주]
1973년 출범한 블랙야크그룹은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전개하는 패션기업이다. 2010년대 중반 ‘아웃도어 붐’ 속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유행이 꺾이면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러한 위기 속 오너2세인 강준석·강주연 남매는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업황 반등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더벨은 블랙야크그룹의 현주소와 승계 작업,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YN블랙야크그룹(비와이엔블랙야크)은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액티브웨어 마운티야, 골프웨어 힐크릭 등을 전개하는 국내 중견 패션기업이다. 그룹 계열사를 살펴보면 형님 격인 비와이엔블랙야크를 필두로 동진레저, 최근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블랙야크아이앤씨 등이 존재한다.창업주는 1949년생 강태선 회장이다. 그가 1973년 서울 종로구에 등산용품 판매점을 오픈한 게 블랙야크그룹의 시초다. 1995년 한국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법인이 비와이엔블랙야크·동진레저 두 개로 쪼개졌다.
창업주 강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둔다. 아들 강준석 사장은 블랙야크에서 경영전략본부장, 장녀인 강주연 사장이 마운티아를 전개하는 계열사 동진레저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 사장이 넥스트 총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강 회장 블랙야크 지분 85%→79%로 줄어, 증여 추정
그룹에서 가장 덩치가 큰 법인은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다. 2023년 매출액 3353억원을 기록했다. 동진레저의 매출액이 430억원 남짓이라는 것에 비춰보면 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연 핵심 법인이다.
블랙야크의 최대주주는 강태선 회장이다. 2023년 말 기준 78.94%를 보유한다. 강 회장의 부인 김희월 씨는 5.74%를 보유한다. 눈여겨 볼 점은 김희월 씨의 경우 2005년부터 지분율이 5.7~5.8%대로 비슷하지만 강 회장의 지분율은 변동 폭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2005년까지만 해도 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82.13%, 강 회장의 친인척들은 12.13%를 보유했다. 이후 강 회장의 지분율은 2010년 83.51%, 2011년 84.96%까지 증가했다.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일부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2023년을 기점으로 전년대비 지분율이 6.02%p 줄어 70%대로 떨어졌다. 블랙야크가 비상장 기업인만큼 지분매각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업계에서는 오너 2세이자 장남인 강준석 사장에게 일부 증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회장 1월 대표이사 복귀, 경영파워 여전히 ‘원탑’
강 회장의 지분율이 다소 줄긴 했지만 회사 경영만큼은 여전히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진두지휘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강 회장이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며 물러난 뒤 올해 초 다시 수장으로 복귀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강 회장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장기간 블랙야크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러다 2020년 이랜드 출신 정승필 사장을 영입하고 이듬해 2021년 3월에 대표이사 자리에 공식적으로 앉혔다. 연 매출 200억원대 브랜드 뉴발란스를 3년 만에 3000억원대로 키운 '뉴발란스 신화'를 이룩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전문경영인 영입과 동시에 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듯했다.
그러다 정승필 사장이 202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강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약 2년 반 만에 다시금 수장에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이후 경영전략본부장 직책을 수행하는 오너2세 강준석 사장이 머지않아 대표로 영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강 회장이 제자리로 복귀하면서 아직 승계 구도를 단언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 회장이 70대 중반 고령임에도 복귀한 것은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게 아닐까 싶다”면서 “후계자로 강준석 사장이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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