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성장성에 확신을 주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최근 취재 중에 만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세 곳의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야놀자와 토스, 그리고 에이블리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야놀자와 토스는 엑시트(회수) 시장에 상당한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국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야놀자와 토스, 두나무다. 이 중 2곳이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은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미국 증시 입성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 법인을 세웠다. 토스는 올해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는 이르면 올해, 토스는 내년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어급 스타트업의 IPO 작업이 줄줄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무르익고 있다. 두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상장 벤처캐피탈(VC) 주가가 들썩이는 것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투자회수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IPO가 이뤄진다면 VC의 자금 경색도 완화될 수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VC의 회수 유형은 IPO가 45%를 차지할 정도로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다.
투자 시장 또한 좋은 선례가 필요한 것은 매한가지다. 시장에서는 시리즈C 라운드에 한창인 에이블리를 주목하고 있다. 2022년 기업가치 9000억원에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만큼 곧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관측한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신규 유니콘 공백기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금액은 98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1분기(2조2214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스타트업이 체감하는 투자 경기가 여전히 위축됐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물론 일부의 사례가 전부를 대변할 순 없다. 다만 작은 날갯짓이 모여 희망의 변화를 가져오고 긍정적인 발전을 만들어내는 '나비효과'는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침체의 늪을 지나 힘찬 날갯짓으로 온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 스타트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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