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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SBI저축, 신뢰도 구축 '최우선'…1등 이미지 새긴다'업계 대표'격, 광고 통한 저축은행 이미지 쇄신…모델 기용 키워드 '인지도'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1 12:38:28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카드로 광고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로 저축은행 업계 전체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다. 이에 업계 대표격으로 대형 저축은행의 안정성을 어필하는 데 주력해왔다.

SBI저축은행은 광고를 통해 업계 '1등'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각인하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고 모델 기용에 있어 인지도가 첫 번째 키워드로 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업계 전체가 침체된 상황으로 배우 박성웅의 뒤를 잇는 후속 모델 선정에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배우 박성웅 발탁하며 '스타 마케팅' 시동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사태가 진정세를 찾은 2013년 10월부터 TV 광고를 개시했다. 당시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스타 마케팅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스타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을 위주로 간판 브랜드인 '바빌론' 런칭을 홍보했다. 고객 참여를 기반으로 한 캠페인성 TV 광고가 주를 이뤘다.

이랬던 SBI저축은행이 2017년 스타 광고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2017년은 'SBI중금리바빌론'을 출시해 중금리 시장 활성화에 나선 해다. SBI중금리바빌론은 최고금리가 17.9%로 법정 최고금리(27.9%)보다 10%p 낮은 상품이었다. 타사 중금리 상품의 최고금리인 19.9%보다도 2%p 낮춰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SBI저축은행이 광고 모델로 낙점한 인물은 이탈리아 국적 방송예능인 알베르토 몬디였다. 알베르토는 JTBC 예능 <비정상회담>의 고정 패널로 얼굴을 알리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비정상회담>은 시청률 5%를 넘기며 2015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 2017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JT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알베르토와의 1년 모델 계약이 끝난 뒤 SBI저축은행은 몇 년간 광고 모델 기용에 나서지 않았다.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며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 꺼리는 영향도 있었다. 그러던 중 2021년 12월 배우 박성웅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본격적인 스타 모델 광고를 시작했다. 인지도 높은 배우가 광고 모델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1년 계약에 1년이 더 연장되며 박성웅은 모두 2년간 SBI저축은행 얼굴로 활동했다. 이번에 SBI저축은행은 인지도 높은 스타 모델을 통해 개별 상품 광고보다는 그룹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 '업계 1등'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실제 광고 캐치프레이즈로 'Super Best No.1(슈퍼 베스트 넘버원)'을 내세우며 믿음직한 1등 저축은행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는 SBI저축은행은 업계 대표격으로 이미지 쇄신에 앞장서는 차원이기도 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54]SBI저축은행 모델 박성웅. 사진 SBI저축은행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출처: SBI저축은행)

◇자산 규모 '껑충', 박성웅 효과 '톡톡'…업계 침체로 스타 발탁 주춤

실제 배우 박성웅을 통한 스타 마켓팅은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박성웅이 모델로 등판한 지 1년이 지난 2022년 말 SBI저축은행 자산총계는 16조3792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1501억원) 대비 24.56% 증가하며 2013년 이후 가장 큰 성장 폭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과 배우 박성웅과의 인연은 작년 말 마침표를 찍었다. 2년간의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된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박성웅의 뒤를 잇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발탁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들어 저축은행 업계 전체가 침체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연간 기준 저축은행업계 전체 순손실을 5500억원이 넘었다. 지난 2분기 금융당국이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하게 요구하며 올 상반기 수익성도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분기 말 SBI저축은행이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체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게 됐다. 특히 광고 비용이 포함된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줄여 비용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SBI저축은행 판관비는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1707억원)보다 26% 줄었다. 그중에서도 광고비의 경우 같은 기간 291억원에서 114억원으로 60.8%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개별 상품에 대한 광고보단 기업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춰 TV 광고와 모델 기용을 해왔다"며 "대손충당금 부담이 가중된 최근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해 새로운 광고 모델 기용 계획은 아직"이라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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