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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주도 한싹 대표 "망연계 캐시카우 역할, 미래 먹거리 AI·클라우드“지난해 상장 이후 고급인력 대폭 충원, 펀더멘털 기반 성장 자신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10 08:54: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을 연구소에서 센터로 확대했다. 연구개발팀, 사용자환경·경험(UI·UX)팀, 사업팀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한싹이 잘하던 특기를 살려 AI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중이다.“

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 쏟고 있다. 이주도 한싹 대표(사진)가 특히 힘주어 강조한 것은 AI다. 언뜻 보기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 진입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사업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변화'보다는 '진화'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한싹의 핵심 사업은 분리된 망(Network)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망연계 솔루션 개발·판매다. 높은 수준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조직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외부망)과 분리된 인트라넷(내부망)을 구축해 사용한다. 분리된 망간 데이터 전송이 필요할 경우 망연계 솔루션이 이를 지원한다.

한싹은 국내 망연계 솔루션 분야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국내 공공·금융기관의 경우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병원과 대기업 등 망분리 시장이 점차 커졌는데, 통상 망분리를 적용하는 기업·기관은 망연계 솔루션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한싹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KB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싹이 처음부터 망연계 사업에 집중한 것은 아니다. 1992년 창업한 한싹은 초창기 이동통신사의 과금(빌링) 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에 주력했다. 지금도 KT 내부망에는 한싹의 과금 시스템이 도입된 상태다. 망연계 솔루션은 2000년 들어 사이버보안에 관심을 두며 본격화했다. 망연계 외에 패스워드 관리, 보안전자팩스 등 제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한싹의 특징 중 하나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비율이 업계에서도 특히 높다는 점이다. 연간 매출액의 16%를 신기술·신제품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 스스로가 경북대학교 전자과 학사를 거쳐, 컴퓨터공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출신이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국방망 보안통제 시스템 '시큐어게이트 CDS'와 시스템 접근제어 '패스가드 AM'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며 "하반기에는 차세대 버전의 망연계 솔루션과 일방향 망연계 솔루션, 보안소켓계층(SSL) 가시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싹 망연계 솔루션 구성도

한싹의 신사업은 기존 사업에서 힌트를 얻어 점차 확장해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사업도 그 일환이다. 한싹은 서버나 네트워크, 폐쇄회로(CC)TV 등을 관리하기 위한 패스워드 보안 솔루션을 한층 강화해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에 적합한 시스템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내년에는 계정관리(IM) 솔루션도 출시 예정이다.

AI 사업 역시 같은 선상에서 설명 가능하다. 한싹이 기존에 제공하는 솔루션 전반에 AI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AI 사업도 발굴 중이다. AI가 영상 속 상황을 인식해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망간자료전송을 하면서 재난 관련 데이터를 연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하차도 상황이나 저수지 수위관리 같은 것이 예"라며 "약자에 대한 관리와 시민 안전망 조성을 위해 CCTV와 같은 물리적 보안과 연계해 시각화된 영상을 분석하는 AI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최근 인수한 인콤정보통신의 행정 데이터를 활용해 교육·행정 영역에서 사용 가능한 AI 행정지원 서비스, 어디든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소형언어모델(SLM) 등 AI 사업에 특히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AI는 수익 발생까지 시간이 필요한 시장이다. 그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올해나 내년에 AI로 수익을 발생시키겠다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하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근 망분리 규제 개선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클라우드 망연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기술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제품의 경우 경쟁사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행정안전부 주도의 온북 사업에도 한싹의 제품만 등록됐다"고 말했다.

망분리 제도의 개선은 기존의 물리적 망분리의 대안으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논리적 망분리를 적용하자는 안이다. 망연계 솔루션을 판매 중인 한싹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다. 물리적 망분리 대신 논리적 망분리의 적용이 확대될 경우 망연계 역시 서버에 제품을 탑재해 판매하는 어플라이언스 대신 SW만 제공하는 형태의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싹 사업 포트폴리오

지난해 7월 발표된 홈네트워크 보안 가이드에서 보안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세대별 망분리 의무화가 명시된 만큼 이에 대한 수혜도 기대된다. 오는 19일 시행되는 정보통신공사업법에는 3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1만3000여개 단지를 모두 포함했다. 법이 시행될 경우 연간 1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싹은 논리적 망분리 기준에 충족하는 보안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활용해 홈네트워크 보안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빅테크 기업과 협력도 확대됐다. 실제로 최근 MS가 출시한 생성형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국내 공공기관에 적용하기 위핸 개념증명(PoC)에 참여해 망연계 기술과 연동한 사전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인재 채용을 들었다. 그는 "상장을 결정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기업 인지도를 높여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었다"며 "올해만 30명 이상의 고급 인력을 충원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명 미만이었던 임직원 수는 현재 150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AI, 클라우드 등 동종업계 대비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주가가 반전될 것으로 생각한다. 2025년 무렵부터 본격적인 회사의 손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펀더멘탈에 기반한 실적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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