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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건설사업 고심’ 성도이엔지, STI 지원여력 감소 촉각잇단 물류센터 공사비 회수 난항, 리플로우 장비 사업 확대 '중요 시기'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16 07:20:21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도이엔지가 880억원 규모의 공사 미수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용인시에 위치한 저온물류센터 인수를 완료했다. 추후 임대수익을 거둬 비용을 보전해 나갈 계획이지만 다른 사업장에서도 쉽지 않은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성도이엔지가 본업에서 부진할수록 자회사 에스티아이(STI)에 대한 지원 여력이 축소될 전망이다. STI는 리플로우(Reflow) 장비를 만든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에 따라 수혜를 입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미수채권' 부동산 떠안아…공사비 회수 고민↑

성도이엔지는 이달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북리 1016에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인수했다. 성도이엔지는 올 6월 25일 대신자산신탁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1일에 인수를 마무리하려다 관련 일정이 일부 지연되면서 거래완료가 일주일 정도 미뤄졌다.

해당 부동산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저온 물류창고 시설이다. 성도이엔지는 시행사인 아미산업과 공사계약을 맺고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물류센터 시장이 위축되면서 공사비가 미수채권으로 남았다.

이번에 부동산을 인수한 것도 투자보다는 공사비 회수를 위한 측면이 크다. 거래 규모는 총 953억원이다. 이중 잔금인 880억원은 성도이엔지가 관리형토지신탁계약의 우선수익권자로서 보유한 채권과 상계처리된다.


이번 물류센터 인수는 성도이엔지가 반전의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성도이엔지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뒤 공사비 회수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성 물류센터 공사다. 성도이엔지는 2021년 2월 시행사 코스모스로지스와 안성 물류센터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작년 12월 21일 코스모로지스에 380억원을 대여했다. 대여기간은 올 8월 4일까지다.

당시 성도이엔지는 "공사비채권 보전을 위한 사업주 금융지원"이라고 밝혔다. 코스모로지스에 빌려줄 대여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년 12월 4일 자산유동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380억원을 차입했고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그 후 성도이엔지는 올 들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올 1분기 별도 매출은 1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했다. 다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줄이며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과 이익 모두 선전했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약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억원,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각각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88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받지 못해 부동산을 인수한 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향후 물류센터 임대가 원활히 이뤄지면 자금을 회수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건설·부동산 업황이 위축된 상태라는 점이 지목된다.

◇'성장 기대' STI, 추가 지원 여력 필요…국민연금도 '주목'

성도이엔지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는 반도체 장비사인 STI의 최대주주다. 지분 20.22%를 보유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STI의 기존 주력사업은 화학약품 중앙공급시스템(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CCSS보다 HBM 제조에서 적층 과정에 쓰이는 리플로우(Reflow) 장비로 관심을 받고 있다.

STI에서 만드는 플럭스 리플로우 장비, 무연납 진공 리플로우장비(Fluxless Vacuum Reflow) 등이 기존의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HBM3E용 리플로우 장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솔벤더(독점공급업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향후 성장 과정에서 추가 투자 소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STI 입장에서는 성도이엔지의 지원 여력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투자자들 역시 STI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어 성도이엔지의 향방도 덩달아 주목을 받을 공산이 크다. 국민연금은 올 1월 8일 STI 주식 57만9672주(3.66%)를 갖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STI 지분 보유를 처음으로 밝혔다. 그 후 이달 2일에는 STI 주식 96만3522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6.0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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