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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 리가켐바이오 엑시트 완료 'IRR 21.3% 잭팟' 헬스케어 투자 역량 재입증, LP들 우려 단박 해소

김예린 기자공개 2024-07-12 07:58: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바이오 상장사 리가켐바이오(전 레고켐바이오) 엑시트를 완료하며 헬스케어 투자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알테오젠 엑시트에 이어 연달아 바이오 투자 성공 스토리를 만들면서 출자자(LP)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리가켐바이오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2021년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최근 483억원을 회수하면서 내부수익률(IRR) 21.3%를 달성했다. 앞서 2020년 750억원을 투자한 알테오젠을 올 초 1205억원으로 엑시트하며 IRR 17%를 기록한 데 이은 행보다.

리가켐바이오는 2015년부터 해마다 한 건씩 기술수출을 해오며 R&D 저력을 드러낸 기업이다. 지난해까지 총 6건의 기술이전 계약금을 모두 합하면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바이오업계 플랫폼으로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특정 세포만 공격하는 기술이다. 2세대 ADC 기술을 임상 수준까지 끌어올린 기업은 리가켐바이오를 포함해 전 세계 3개뿐이다. 플랫폼의 활용성이 높아 지난 10년간 10건이 넘는 기술수출을 하는데 성공했다. 올 초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한 배경이다.

SG PE는 리가켐바이오가 기술 로열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ADC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씨젠은 시총이 31조원 수준이었다. 반면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주요 전략으로 삼은 미국 이뮤노젠의 경우 시총이 1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해 SG PE는 자체 임상으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리가켐바이오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리가켐바이오에 베팅했다. 실제로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진행 임상을 통해 지난해 12월 얀센과 2조2458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플랫폼과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린 만큼, 투자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연이은 헬스케어 엑시트로 자본시장에서는 SG PE가 헬스케어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G PE는 2020년부터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를 비롯해 2022년 코오롱생명과학(투자 규모 250억원), 올해 의료 마케팅·플랫폼 업체 진이어스(300억원)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섹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SG PE의 바이오 투자에 대해 초기에는 일부 출자자(LP)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바이오 기업 투자는 벤처캐피털(VC) 영역으로 치부돼왔기에 PEF 운용사인 SG PE의 행보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 탓이다.

최근의 성공 사례들은 LP들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는데 한몫했다. 과거부터 따라붙었던 ‘실패하지 않는 PEF 운용사’라는 대명사를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구조조정 투자로 시작해 게임·핀테크·헬스케어·공유경제 등 다양한 섹터에서의 바이아웃, 그로쓰캐피털 투자로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향후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VC뿐 아니라 PE로부터 투자 받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의 근간에는 국내 바이오 시장과 기업들을 3~4년간 조사하고 경험 있는 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강화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입사한 헬스케어 전문 인력 이원석 수석은 이번 리가켐바이오 딜소싱과 엑시트를 담당했다. 리가켐바이오뿐 아니라 알테오젠, 코오롱생명과학, 진이어스 등 헬스케어 분야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를 도맡아왔다. 증권사와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등에서 헬스케어 섹터 담당으로 경력과 전문성을 쌓은 점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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