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SG PE, 폴라리스쉬핑에 2800억 쏜다 신규 펀드 마수걸이 투자, 메자닌 형태로 자금 투입 예정
김예린 기자공개 2024-06-05 07:59:5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폴라리스쉬핑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하 폴라E&M)에 28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재원 확보를 위한 펀딩을 본격화하고 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국내 드라이 벌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인 폴라E&M에 최대 2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영구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형태로 자금을 투입한다.
투자 재원 2800억원 중 500억원은 구조혁신펀드인 '에스지제일호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PEF‘로 조달한다. 최근 21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신규 블라인드 펀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와 군인공제회, 여전사 등이 주요 출자자(LP)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스페셜 시츄에이션 해소,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하기 위한 메자닌 투자가 펀드 주 목적이다. 나머지 2300억원은 인수금용를 일으키고,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함으로써 확보할 예정이다.
폴라리스쉬핑은 벌크선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초대형 광탄석 운반선(VLOC) 시장 국내 1위, 글로벌 4위 기업이다. 글로벌 메이저 광산 회사인 'Vale'와 국내 철강기업 포스코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20년 이상의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여파가 컸던 2020년에 매출 83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한 점이 일례다.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운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선대 확장과 환율 상승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다만 폴라리스쉬핑 모회사인 폴라E&M는 선박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기투자자의 엑시트 과정에서 기존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 데 더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지배구조 불안정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폴라E&M의 차입금 상환을 수반하는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국내 자본시장의 펀딩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지면서 올 초 최종적으로 매각 딜이 무산됐고, 결국 경영권 매각이 아닌 메자닌 구조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SG PE는 기업의 스페셜 시츄에이션 해소, 메자닌 투자 등에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최근 폴라E&M 투자를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얻어낸 것으로 관측된다.
SG PE는 7월 말까지 최대 2800억원을 투자해 폴라E&M의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기간 내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 폴라리스쉬핑의 선대 확장 등을 통해 장기 성장을 위한 마중물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폴라리스쉬핑은 현재 과거 투자자의 엑시트 과정에서 발생한 폴라E&M과의 자금대여 거래와 관련해 대표이사 배임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그러나 사 측은 약 2조원에 달하는 선박금융의 기한이익상실사유 발생을 막기 위해 경영상의 판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한 거래라는 입장이다. 자금 대여는 선박금융 특성상 대주주 변경 시 선박금융 대주단 앞으로 해당 내용에 대해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공매로 해당 절차가 누락되면서 발생한 이슈라는 설명이다.
해당 거래를 통해 대표이사 앞으로 유입된 현금이 없다는 점, 이사회 등 적법 절차를 모두 거쳐 진행했다는 점, SG PE의 투자 완료 시 해당 채권·채무 관계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수사당국에 적극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G PE는 정밀한 실사를 통해 폴라리스쉬핑의 소명 내용과 대응 방안을 검토한 뒤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SG PE는 폴라E&M 투자 기회를 얻기 위해 원금의 회수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폴라리스쉬핑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업사이드를 확보할 수 있는 메자닌 구조를 제안했다. 재무구조 개선 니즈와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우협 지위를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성 달성이라는 정량적 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해운업의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한다는 청사진이다. 국적선대의 해외 유출방지 및 해상선원 고용유지라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SG PE·한투PE, 1300억 '명신' 투자금 회수
- '500억 납입' SG PE, 동성티씨에스 인수 완료
- SG PE, '우여곡절' 끝 이테크시스템 1800억 투자 완료
- SG PE, 첫 헬스케어 투자처 알테오젠 엑시트 완료 'IRR 17% 쏠쏠‘
- '500억 베팅' SG PE, 동성티씨에스 인수 구조 '살펴보니'
- '이테크시스템 베팅' SG PE, 성장금융 등 복수 LP '러브콜'
- 뷰티 브랜딩·마케팅 전문 ‘진이어스’, SG PE서 300억 유치 성공
- SG PE, 클라우드 기업 '이테크시스템'에 1600억 투자 추진
- '구조조정 투자 강자' SG PE, 구조혁신 펀드 1차 클로징 완료
- SG PE, 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 20%대 수익권 선방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PMI 포럼 2024]"미 헬스케어 시장 개편 한창, 국내 투자자엔 기회"
- [PMI 포럼 2024]"국내 M&A 시장 내 에너지·산업 비중 여전, 소비재 딜 급증"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스틱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통해 글로벌 시장 안착
- [2024 이사회 평가]브이티, 글로벌 선전 덕 경영성과 '발군'
- '천보 120억 베팅' 킹고투자파트너스, 오랜 인연 '눈길'
- 코스닥 상장사 오텍, 200억대 투자유치 추진
- [로이어 프로파일]'ASAP형 인재' 황병훈 변호사, 율촌 차세대 리더로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