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바이오 상장사 알테오젠 엑시트에 성공하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 전문성을 입증했다. 구조조정 투자로 시작해 다양한 섹터에서의 바이아웃, 그로쓰 분야로 투자 외연을 확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알테오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1.6배, 순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하며 쏠쏠한 수익을 냈다.

엑시트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주가가 급상승한 점이 꼽힌다. 알테오젠은 기존 기술수출을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 MSD(Merck Sharp & Doh2me, 이하 머크)와 독점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머크에 기술 이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의 계약 구조를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한 것으로, 계약 변경에 따른 계약금 2000만달러(약 266억 원)를 받게 된다.

이외 향후 기술료로 상업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약 57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했다. MSD의 제품 허가 및 판매 등과 관련된 조건 성취 시 최대 4억3200만달러의 추가 마일스톤 금액과 더불어 마지막 마일스톤 달성 이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호재에 힘입어 주가는 22일 기준 10만5000원까지 올랐고 시총은 5조5662억원을 기록했다.

SG PE는 2021년 1월 알테오젠 전환우선주(CPS)에 750억원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로 확보했다. 후보물질이 아닌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집중 개발해 2020년 머크에 ALT-B4 플랫폼을 기술이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투자 재원은 2020년 5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로 마련했다. 국민연금과 KDB산업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LP)인 펀드다.

이번 엑시트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포트폴리오 가운데 첫 회수 실적이라는 점에서 SG PE에 있어 더욱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SG PE는 2020년부터 게임·핀테크·헬스케어·공유경제 등으로 투자 영역을 다변화했다. 기존에는 기업구조조정 분야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자본시장에서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지속 성장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며 투자 보폭을 넓히겠다는 차원이었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제약·바이오·의료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을 자산으로 담았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등이다. 올해도 뷰티·의료 부문 브랜딩·마케팅 업체 ‘진이어스’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PEF 업계에서 투자가 생소한 바이오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유형의 투자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알테오젠 최종 엑시트로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안목과 투자 전문성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헬스케어 분야 투자·관리는 해당 분야 전문 운용인력인 이원석 수석팀장이 도맡고 있다. 증권사와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등에서 헬스케어 섹터 담당으로 경력을 쌓은 경험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