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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내부통제·리스크관리' 1년째 경남은행 횡령 사태에 발목…성장 전략 추진 난관, '집안 단속'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5 12:53:5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1년째 경남은행 횡령 사태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꼽으면서 금융사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은행 계열사의 한 축인 경남은행은 성과급 환수 사태에 직면하면서 영업을 독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은행도 확장보단 부산시금고 사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BNK금융은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건 시기상조라 판단하고 하반기 집안 단속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부통제 강화 TF 운영 지속…외부기관 컨설팅 진행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관리'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내부통제 강화는 1년째 BNK금융의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남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횡령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 핵심 아젠다로 급부상했다. 횡령 기간과 규모가 컸던 탓에 내부통제 체계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다른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BNK금융은 지난해 8월 출범시킨 그룹 내부통제부문 강화 TF를 여전히 운영 중이다. TF는 단기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정규 조직으로 편입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BNK금융은 TF 운영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부통제 제도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내부통제 수준을 진단하는 컨설팅을 진행했고 현재 전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관리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그룹집중형 관리체계 도입 컨설팅 단계에 있다. 외부 컨설팅을 토대로 지주는 물론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에 통일된 내부통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BNK금융이 내부통제 기준 정립에 외부 기관의 힘을 빌린 건 경남은행과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2014년 BNK금융에 편입됐지만 줄곧 독립 경영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지주가 자체 정립한 기준 도입을 요구하기보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게 수용 가능한 방안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내실 다지기 초점

하반기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도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게 된 배경이다. 경남은행 이사회는 최근 2021~2023년 지급된 전 직원 성과급 일부를 환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횡령 사건으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만큼 연동된 성과급을 환수해야 법률 리스크가 없다는 판단이다. 직원 반발이 심화되고 있어 영업 목표치를 상향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부산은행도 일선 영업점에 힘을 싣는 데 한계가 있다. 이달 공고문 게시로 부산시금고 관리 금융기관 선정 절차가 게시되면서 주금고 지위 사수에 집중해야 한다. 부산시 예산 규모가 15조원에 달하고 부산시와 연계된 다양한 영업 활동에도 영향이 있어 부산은행의 최대 관심사다. 전방위적 영업 확장보다는 시금고 사수와 본사 차원의 재정비를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시기다.

BNK금융은 올해 내부 정비를 마치고 빈대인 회장 임기 3년차인 내년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내 책무구조도를 비롯한 내부통제 체계 정비와 자본비율 관리 전력 수립을 마무리짓고 빈 회장 임기 마지막 해에 영업 드라이브를 거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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