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배터리는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하는 흔치 않은 우리나라 전시회죠."한달 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에 방문했을 당시 만난 전시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터배터리 유럽이 아닌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말이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인터배터리의 위상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데에 모두 공감했다. 같은 의견이다. 인터배터리에 처음 참석했던 2020년에도 행사장이 북적이기는 했지만 해마다 전시 기업·참관객이 늘어날 뿐 아니라 언론,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유명한 대기업 총수들의 발길이 향하는 전시회가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희망 섞인 전망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코엑스에서 족히 9000km는 떨어진 뮌헨에서 왜 우리나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 대한 감상에 젖었을까. 지금 돌이켜보니 내심 우리나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와 인터배터리 유럽이 비교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참관객이 아주 적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국내 행사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인터배터리 유럽과 같은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 EES(Electrical Energy Storage), 인터솔라는 참관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인터배터리 유럽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형식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우리나라에 단 3개뿐인 배터리셀 제조사 중 한 곳은 유럽 전시회에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굵직한 기업의 대표이사나 C레벨급 고위 임원을 현장에서 찾아보기도 어려웠고 주요 기업 중에서는 아예 현지에 임원을 보내지 않은 곳도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를 '스타 전시회'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시 효과나 관심도가 미미한 해외 전시회로 힘을 빼는 대신 국내 전시회에 힘을 쏟자는 의견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터배터리의 해외 전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반론한다. 국내 시장이 작고 배터리 및 부품사들이 아무래도 '을'의 입장인 만큼 안방에서 고객사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어떤 의견을 따를지는 협회의 결정이다. 상반된 두 주장의 결론이 '정부가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쪽으로 모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배터리 산업의 주무부처인 산업부의 올해 인터배터리 개막식 VIP 참석자는 차관이었다. 인터배터리 유럽 VIP 리스트에는 산업부 측 인사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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