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FI 엑시트? 최규옥 회장, 서진시스템 '추매 드라이브' 개인명의 장내매수, 대신·SKS PE·크레센도 매도 행렬 '정반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17 07:28: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가로 변신한 최규옥 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서진시스템 주식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진시스템 주식 보유를 처음으로 공시한 뒤로도 300억원을 투입해 추가로 지분을 매집했다.

최 회장의 행보는 서진시스템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장내매도를 통한 투자금 회수(Exit)에 한창이란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서진시스템의 성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단을 높이면서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

◇최규옥 회장, 300억 투입 '추가 매집'…개인명의 매수 눈길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진시스템 주식을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날은 이달 5일이다. 24만1864주를 1주당 3만1627원에 매입했다. 이를 포함해 7일 간 총 97만2000주를 사들였으며 투입한 총금액은 301억원이다.

최 전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서진시스템 주식 보유 사실을 처음으로 공시했다. 당시 318만7985주를 보유해 지분율 5.72%를 나타냈다. 약 반년 동안 서진시스템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고 패밀리오피스 법인 '네오솔루션즈'도 투입했다.

이번에 추가 매집에 나서면서 최 전 회장의 서진시스템 지분율은 7.47%로 상승했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28.68%),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14.87%)에 이은 3대 주주로 단숨에 올라섰다.


최 전 회장이 추가 매수 과정에서 네오솔루션즈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7일 간 매입한 97만2000주 전부를 개인 명의로 사들였다.

그는 오스템임플란트 매각 이후 투자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패밀리오피스 법인을 만들었다. 작년 12월에 네오브레인을 만든 뒤 올 들어 네오솔루션즈를 설립하고 주성엔지니어링, APS 투자에 내세웠다.

서진시스템 투자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네오솔루션즈를 투입했다. 네오솔루션즈는 서진시스템 주식 224만2691주(4.03%)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추가 매수 과정에서 네오솔루션즈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IB업계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이 패밀리오피스 법인 투입과 개인명의 매입을 병행하는 것은 혹시 모를 자금 활용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 전 회장이 직접 들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크레센도 비롯 FI, 엑시트 속도…최 회장, 평단 상승 감수·성장성 '베팅'

최 전 회장의 서진시스템 주식 매집이 FI들이 점진적인 엑시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진행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서진시스템 FI로는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SKS PE, 한투PE,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 등 있다.

가장 오랜 기간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은 크레센도다. 크레센도는 2015년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서진시스템에 투자했다. 이후 2019년, 2021년에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올 5월 17일 전 대표와 FI들은 3600억원 규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 중 전 대표가 500억원, 나머지 3100억원 규모가 FI 몫이다. FI 중에서는 크레센도가 2400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CB 전환으로 지분 20.2%를 확보했다.

그 후 FI들은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크레센도는 올 5월 28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서진시스템 주식 3.13%를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537억원이다. 크레센도는 매각대금으로 인수금융을 상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장내매도했다. 크레센도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썬플라워홀딩스가 보유한 66만2578주를 매각해 227억원을 회수했다. 주당 3만4000원 수준에 팔았다. 썬플라워2022홀딩스 유한회사가 보유한 주식도 장내에서 팔아 235억원을 건졌다. 또 'Rivendell Investments 2018-2 LLC'와 크레센도제3의 디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갖고 있던 일부 주식도 매각했다.

다른 FI 역시 마찬가지다. 대신PE와 SKS PE가 공동 운용사(GP)인 '대신에스케이에스 이노베이션 2호'는 올 5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장내에서 34만8553주를 팔아 117억원을 회수했다.

SKS PE와 한투PE가 공동 GP인 '에스케이에스 한국투자 제1호'는 올 5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37만5474주를 매각해 126억원을 확보했다. 2개 펀드 모두 보유하던 주식 전량을 매각해 지분율이 '0%'가 됐다.


FI들이 투자금 회수에 적극적인데 반해 최 전 회장은 평단 상승을 감수하면서도 서진시스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가 매수에 나서기 전 최 전 회장의 서진시스템 매입 평단은 약 2만3000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최 전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진시스템 주식 97만20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투입한 금액은 301억원이다. 평단은 3만1009원이다. 이전에 보유했던 물량에 더해 단순 계산하면 주식 매입 평단은 약 2만5000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