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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수도권 상경기]BNK금융, 수도권 존재감 회복 관건 '부산·경남은행' 시너지③컨트롤타워 제각각, 영업점은 중첩…영업력 집중할 일관된 전략 필요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9 12:57:29

[편집자주]

대구은행이 iM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수도권 진출을 선언하면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지방은행은 지방 소멸로 고객층이 얇아지는 와중에 시중은행에게 본진을 위협받고 있어 어느 때보다 수도권 진출이 절실하다. DGB금융과 달리 JB금융과 BNK금융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지 못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수도권 진출을 도모해왔다. 지방금융지주의 수도권 진출 시도와 차별화된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주 영업 권역인 부산·경남 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각각 수도권에 영업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같은 지역에 점포를 냈다. 경남은행의 독립 경영 기조가 수도권 지역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양행 영업력을 결집시키지 못한 탓에 BNK금융의 수도권 지역 존재감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DGB금융은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그룹 차원의 일관된 전략을 도입하고 있고 JB금융도 광주은행, 전북은행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고 있다. BNK금융이 수도권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면 양행 영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부울경도 수도권도 '각자도생'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본진인 부산·경남 지역에서 주 영업 지역을 나누는 방식으로 독립 경영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부산광역시에 집중하고 경남은행이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 지역에 더 많은 지점을 보유하는 구조다. 양행 통합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각행 점포를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채널을 재정립했다.

두 은행의 수도권 진출도 제각각 진행됐다. 2010년대 중반 부산은행은 행장을 겸했던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 경남은행은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냈던 손교덕 전 행장 주도로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냈다. 양행은 수도권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지점을 늘려 나갔다.

수도권 진출을 추진하는 주체가 달랐던 만큼 효율성은 떨어졌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강남, 여의도에 점포를 두고 있다. 근거리인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에도 각각 지점을 뒀다. 경기도에서는 시화공단지점과 시흥배곧지점이 지근거리에 있다.

수도권 영업 컨트롤타워도 따로 세웠다. 부산은행이 2021년 먼저 수도권여신영업센터를 설립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수도권영업센터를 설립했고 산하에 수도권여신영업팀을 뒀다.

영업 지역이 광범위한 부산·경남권에서는 두 은행이 별도의 채널 전략을 수립해도 주 영업지가 나눠졌다. 그러나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이 제한적인 수도권에서는 더 큰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 영업을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도 각기 두면서 같은 그룹에 속한 양행이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지방금융 수도권 진출 트렌드 '효율 극대화'

BNK금융이 수도권에서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그룹 차원의 일관된 영업 전략이 요구된다. 컨트롤타워인 지주에서 수도권 영업 전략을 리뉴얼해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발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수도권 영업 채널 재정비가 대표적인 과제다. 다른 지방금융은 수도권 진출에 있어 효율성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점포 운영에 쓰일 비용을 아끼는 대신 상품 경쟁력을 높여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BNK금융은 현재 수도권 영업 효율을 끌어 올리기 어려운 구도에 있다.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투 뱅크 체제인 JB금융의 경우 전북은행이 서울과 수원에서 외국인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광주은행은 수도권 소재 점포를 대형화하는 추세다. JB금융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각행의 역할 중첩을 최소화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차별화와 대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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