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미래에셋그룹, 'SK증권' 최대 발행 파트너 등극작년 1위 한양증권 제쳐…신한·케이프증권 등 두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22 13:32: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4년 상반기 총 1조원 수준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2022년 역대 최대 발행액엔 미치지 못한 수치이지만 2023년보다는 늘어난 규모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연초부터 수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미래에셋그룹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보인 증권사는 SK증권이다. 근래 들어 그룹 물량을 대거 확보해왔던 한양증권이 주춤한 사이 빠르게 인수 비중을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SK증권은 꾸준히 인수실적 선두권에 오를 정도 미래에셋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1조600억 발행…자금조달 다변화 '지속'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2024년 상반기 총 1조600억원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지난해 동기 9700억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물론 그룹 계열이 대대적으로 회사채를 찍었던 2022년 상반기 1조7500억원엔 미치지 못한 규모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월 4200억원을 발행한 후 2월 1300억원, 4월 1600억원, 6월 2100억원 등 연달아 시장을 찾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했다. 무보증 선순위사채 뿐 아니라 기업어음 등의 차환에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가 예상된 데다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진 터라 적극적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은 공모채 발행 규모가 25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 1조4600억원을 조달하면서 발행량을 크게 늘렸고 그 뒤 지속적으로 회사채를 찍으면서 조달 루트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초 1400억원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로는 3년물을 선택했다. 당초 모집액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몰리며 총 3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빠르게 수요를 모아 증액 발행도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4년 공모채 시장 데뷔 후 거의 매년 시장을 찾는 이슈어다.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축적된 운용 경험 등을 토대로 우량한 신용등급(AA0, 안정적)을 부여받아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이슈어로 분류된다.
◇SK증권, 선두 등극 성공…하반기 한양증권 추격 나설까
미래에셋그룹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보인 증권사는 SK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일반 회사채 1400억원 어치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채 400억원 가량을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16.98%였다.
SK증권은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인수실적에서 한양증권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역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해 145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22년엔 1300억원의 실적으로 4위에 그쳤으나 매년 순위가 오르더니 결국 선두로 등극했다. 근래 들어 미래에셋그룹과 가장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은 증권사로 평가받는다.
본래 선두였던 한양증권은 인수 순위가 5위로 크게 하락했다. 2018년 처음으로 미래에셋그룹의 인수 업무를 맡은 뒤 지속적으로 인수 물량을 키워왔던 증권사다. 2022~2023년 모두 인수실적 1위를 달성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1200억원의 회사채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2위는 신한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각각 1600억원 규모의 인수실적을 확보했다. 신한증권은 줄곧 순위권에 포함된 증권사였으나 케이프증권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수년째 미래에셋그룹의 공모채를 단 한 차례도 인수하지 못했으나 단번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주로 미래에셋증권의 일반 회사채를 소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이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500억원의 인수실적을 달성했다. NH증권은 매년 상반기 미래에셋그룹의 회사채를 1000억~1500억원 가량 인수할 정도로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HD현대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4년 1월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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