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협업과 교류의 미래전략]KB금융, 디지털 협업으로 '판관비 다이어트' 효과 톡톡CIR 49.7%→41.0%로 급감…디지털 MOU로 비용효율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4-07-23 12:48:10
[편집자주]
양적 성장 한계에 다다른 금융그룹이 찾은 돌파구는 협력이다. 다양한 주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줄어드는 금융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가 하면 디지털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넙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의 MOU 체결 등 협력 사례를 통해 미래경영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KB금융그룹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영효율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0%에 육박했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40%대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미래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분야에서의 MOU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프리랜서 마켓과 협업에 나서거나,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직면한 AI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 찾아 나서기에도 열심이다.
◇KB금융 CIR, 49.7%→41.0%...신한금융 역전
KB금융의 작년 CIR은 41.0%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49.7%를 기록했던 지표는 2022년 48.2%로 하락하다 4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KB금융 측은 "그룹 수익기반 다변화를 통한 수익창출력 강화와 지속적 비용관리를 통해 비용효율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CIR은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자이익과 비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 중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국내 리딩금융 1~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지주도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앞질렀다. 신한금융 CIR은 2021년 45.3%, 2022년 43.9%, 2023년 41.4%를 기록했다. KB금융과의 격차는 2021년 4.4%포인트, 2022년 4.3%포인트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KB금융이 신한금융에 0.4%포인트 선방했다.
높은 인건비로 인해 하락했던 경영효율성을 다시금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KB금융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26조6470억원으로 전년대비 3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건비가 전년대비 143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CIR에서 분자에 해당하는 판관비가 소폭 늘어난 반면 분모인 총영업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전년대비 2조4480억원 증가한 16조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CIR도 대폭 하락했다.
◇디지털 협력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
비용효율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디지털 분야에서 긴밀하게 타 업권과도 협업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디지털 MOU에 적극 나서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유연한 방식으로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를 추진하겠다며 프리랜서 마켓 크몽과 MOU를 맺었다. IT와 프로그래밍 등 분야에서의 프리랜서 디지털 전문가들과 기업을 매칭하는 크몽을 통해 디지털 인력을 영입,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투자도 늘리고 있다. KB금융의 전산업무비는 2022년 3100억원에서 지난해 3548억원으로 증가했다.
KB금융은 계열사가 직면한 AI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 모색에도 열심이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KB스타터스' 시행은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와 별개로 올해 처음으로 'KB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계열사 과제 협업을 위해 스타트업과 계열사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과제는 AI통번역 서비스와 보험금 청구서류 위변조 탐지 시스템, 전화카드 신청 프로세스 완전자동화 등 3개다. KB은행과 KB손해보험, KB카드가 참여하며 각 과제당 스타트업 최소 1개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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