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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저축, 3분기 449억 적자…선제적 충당금 적립 신용손실 손상차손 639억 적립해 충격 완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04 13:02:0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위험관리기조 강화에 나서며 당분간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말 대비 신용손실 관련 손상차손이 두 배 넘게 늘면서 순손실 확대 폭을 키웠다.

올해 3월 취임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4분기까지 자산건전성과 자본완충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금리와 부동산PF 사업개발 지연이라는 비우호적 사업환경 속에서 영업을 적극 확대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 순손실 449억원, 충당금 2배 증가 영향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순손실은 449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1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293억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순손실이 늘었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261억원) 대비 73.1% 증가했다.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306억원에서 639억원으로 두 배 넘게 오른 영향이다.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늘었다는 건 대출해준 자산 중 일부가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이에 대비하는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았다는 의미다. 재무제표에 잠재적인 손실을 미리 반영해 실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순이자이익은 466억원에서 48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은 저축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대출 이익과 투자 수익이 소폭 늘었지만 신용손실 증가로 인해 전체 성과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2분기부터 시작된 충당금 대거 적립이 3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지난 5월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부실우려(D등급) 사업장에는 회수의문(75%)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했다.


◇재무건전성 관리 만전…수익성 확보도 과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자산도 줄이고 있다. 올 3분기 자산 규모는 1조9216억원으로 작년 말(1조9389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규대출이나 투자를 늘리는 등 영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을 늘려 재무건전성도 개선하고 있다. 3분기 자본총계는 2343억원으로 전년 말(1796억원)보다 30.4% 늘었다. 자본잉여금도 전년 말(365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72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1240억원에서 187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BIS자본비율은 13.2%, 기본자본비율은 11.9%를 시현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자산건전성이 하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PF대출 및 브릿지론 비중은 총 여신 중 15% 미만을 차지하고 있고 개인대출 중 보증부대출 비중이 60%를 넘는 등 전체 여신포트폴리오의 질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브릿지론 중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이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부동산경기 위축과 사업지연이 장기화하는 등 부정적 환경에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석태 대표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건전성을 개선하고 수익성도 강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남은 4분기 이 대표는 부실채권 매각과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정책성 여신을 확대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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