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투게더아트, 미술품 상대가치 평가 활용 '노하우'④동일작가 작품 피어그룹 선정후 공모가 산정, 7개월간 투자계약증권 4건 청약 진행
서은내 기자공개 2024-07-23 09:39:39
[편집자주]
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게더아트는 금감원으로부터 사업재편을 승인받은 미술품 조각투자사 4곳 중 현재까지 가장 공격적으로 증권 발행을 성사시켜온 곳이다. 상반기에만 3건의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완료했고, 1건은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돼 현재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을 받고 있다. 열매컴퍼니가 2건, 서울옥션블루가 1건을 발행한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다.투게더아트는 연내 총 8건 이상의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겠다는 연초의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추가로 4~6건을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증권발행을 진행하면서 한 두개 정도는 뭉쳐서 발행하거나 또는 기업 공시서식에서 허용하는 합산발행 형식의 필요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증권발행이 지속된 것은 감독원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신고서 정정 요청에는 빠르게 대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선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새로운 형태이긴 하나 지분증권의 특성에 대한 부분은 그와 유사하게, 또 일부 채무증권과 유동화증권의 요소에는 그에 맞춰 신고서를 작성, 제출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크기·작품성 수치 환산 최대화, 추가 가치분 상세히 기재
투자계약증권의 발행 이력이 쌓이면서 기초자산인 미술품의 밸류에이션 역량도 다듬어져가고 있다. 투게더아트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투자계약증권의 공모가를 산정함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기초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지가 상세히 기술돼 있다. 투게더아트는 상대가치 비교평가 방식을 가치평가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거래사례 비교 평가법'이라고 표현되는 이같은 미술품 가치평가 방식은 증권 발행의 기초자산과 유사한 작품의 거래 사례를 토대로 기초자산의 내재가치를 도출해가는 방법을 뜻한다. 이렇게 내부 평가를 거친 후에는 추가로 외부 두 개 평가기관의 가치평가를 받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 평가액은 발행가로 이어지는 자산 취득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근거가된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최대한 가치평가 기준을 신고서에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작품 크기, 작품성 등 환산가능한 것들에 한해서는 수치화하고 예술품이 가진, 환산되지 못하는 부분은 이유를 기재해 비교대상 선정 이유를 자세히 밝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종 피어그룹 7건 선정, 단위면적당 환산가치 비교분석
현재 청약이 진행 중인 투자계약증권은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의 <The Pond Girl>을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이다. 모집총액 즉 발행총액은 8억6700만원이다. 기초자산은 세로 72.7cm, 가로 60.6cm(20호) 크기이며 제작연도는 1995년이다. 투게더아트는 이 작품을 2024년 5월 약 7억8900만원에 크리스티 경매사로부터 취득했다.
투게더아트는 이 미술품의 가치평가를 위해 동일한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중 유사 주제, 유사 재질 작품의 최근 10년간 거래사례를 먼저 확인했다. 거래사례 확인에는 미술품 정보 제공 전문 해외 DB(Art Price)를 사용했다. 총 186건 거래사례로 연도별 거래량 변화, 거래액 변화, 단위면적당 거래가 변화를 분석해 미술품의 시장성을 평가했다.
최종적으로는 기초자산과 도상, 제작연도, 재질이 비슷한 작품들 중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것을 제외한 뒤 눈을 뜨고 있는 인물 도상 작품 7점이 직접 비교그룹으로 선정했다. 최근 3년 사이에 거래된 작품들이다. 선정된 비교그룹 작품의 단위면적당 거래가격을 다시한번 조사하고 이것과 기초자산의 단위면적당 환산가치를 비교했다.
투게더아트는 증권신고서에서 "비교그룹의 단위면적당 가격 평균값과 중간값을 기초자산 면적으로 환산해 추정한 기초자산 내재가치 추정액이 기초자산 취득가액을 초과하고 있으므로 기초자산의 취득가격이 공동사업을 위해 경쟁력 있는 수준에서 적절하게 결정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추가로 제일감정평가법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감정, 가치평가 받은 결과도 함께 제출했다. 제일감정평가법인은 기초자산의 최종 평가액을 10억1000만원으로, 한국기업평가는 10억3290만원~14억7000만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투게더아트의 기초자산 취득금액 7억8900만원은 이같은 외부평가기관 감정평가액보다 낮고, 공모총액(8억6700만원) 역시 외부 평가액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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