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와이어리스, '지는 해' 통신 '뜨는 해' 전장 ②올해 1월부터 새 매출원 인식, 웨이티스 수익 정상화 관건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23 10:00:04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까지 통신 장비 중심의 사업을 했다. 대표 먹거리는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 스몰셀(초소형 기지국 장비)과 같은 통신 장비다. 지난해 두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 80%를 넘길 정도였다.올해 1분기부터 새 먹거리를 장착했다. 오토모티브(전장) 부문이다. 차량 반도체를 유통하는 '명성라이픽스'와 차량 사물 통신(V2X) 장비를 만드는 '웨이티즈'를 1월 인수했다. 급격하게 줄어든 통신장비 매출을 전장으로 메운 상황이 됐다. 전장이 서둘러 안착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반전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든든한 전장 매출, 급감하는 실적 '방파제'
이노와이어리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89억원)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올 1월 인수한 차량용 반도체 유통업체 명성라이픽스의 영향이 컸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새로운 매출군으로 추가된 전장 사업 부문은 22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명성라이픽스 1분기 매출과 동일하다.
올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통신부문의 힘이 떨어진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동기에는 50억원 적자를 냈다.
통신부문 매출 하락세가 상당하다.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의 올 1분기 매출은 73억원을 기록으로 전년 동기(121억원) 대비 39.7% 줄었다. 스몰셀 매출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억원 대비 69.4% 쪼그라들었다.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외 수출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매출의 100%를 통신 장비로 일궈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노와이어리스의 주요 먹거리는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과 스몰셀 제품군이 전부였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의 42%(121억원)는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 몫이었다. 스몰셀은 40.1%(116억원)를 차지했다.
공장 가동률도 올해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의 공장 가동률은 51.4%였다. 지난해 1분기의 가동률(86.4%)보다 35%포인트(p) 감소했다.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통계화하는 '빅데이터 제품군' 공장은 아예 올해 3월까지 돌아가지 않았다. 생산 실적도 제로(0)다. 지난해 17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1373억원)의 13.0% 비중을 차지했던 제품군이었다. 스몰셀은 2017년 6월 이노와이어리스로부터 물적 분할한 '큐셀네트웍스'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은 공시하지 않고 있다.
◇'아픈 손가락' 웨이티즈, 수익성 개선 '키워드'
이노와이어리스가 돌파구로 삼은 건 전장이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전장 사업의 또다른 축인 웨이티즈가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올 들어 인수한 곳인데 1분기 실적에 기여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2015년에 설립된 웨이티즈는 V2X 시험 장비 업체다. 올 5월 말 기준 종업원 수는 6명으로 작은 규모의 사업체다. 1월부터 명성라이픽스와 함께 이노와이어리스의 지붕 아래 들어왔다.
웨이티즈는 현재 재무적으로 건전하지 않다. NICE평가정보가 발간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티즈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3억5100만원이었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4억12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누적된 적자 때문이다.
2022년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그 해 웨이티즈의 매출은 5억4100만원, 영업적자 2800만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3억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1.2% 급증했지만 영업적자 3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손실 폭이 더 커졌다. 2022년 2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당기순손실 3억28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반전 여지는 있다. 웨이티즈는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데크라(Dekra)'와 V2X 운전 테스트 솔루션 'WCEX-DRTS' 판매 계약을 맺었다. 데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행 시험 인증 기관 중 하나다.
웨이티스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모양새다. 2021년 말 미국 교통국 산하 비영리 인증기관 '옴니에어(OmniAir) 컨소시엄'으로부터 V2X 시험 시스템 장비를 인증받기도 했다.
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는 "웨이티즈는 단기적인 현금 창출이 아닌 기술을 보고 인수한 회사"라며 "아직 V2X 시장이 열리지 않았고 해당 기술을 통해 바로 매출을 내는 회사도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웨이티즈만 인수하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갖고 있는 명성라이픽스도 함께 한 것"이라며 "추후 웨이티즈의 V2X 기술, 이노와이어리스의 본업 장비들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때 명성라이픽스의 거래선을 활용해 전장 부문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유임'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신사업 성장세 복구 '관건'
- 가비아, 도메인에 변화 바람 '제2전성기' 기대
- SKT UAM 사업 본궤도,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 발송'
- [Company Watch]NHN, 계열사 '70개 이하' 감축 목표 달성 눈앞
- [Company Watch]LG헬로비전, '헬로커넥트앤' 설립…홈사업 개선 시동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노래방부터 배터리까지' 삼지전자, 잇따른 신사업 고배
- [Company Watch]쏘카, 3분기 흑자 공언 '약속 지켰다'
- 당국발 클라우드 지원 보조금 중단 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