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중앙회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신협은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겸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 활약 중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보스턴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4회 연속 세계신협협의회 이사로 선출됐다. 김 회장이 이끄는 한국신협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 세계 60개국 신협 대표 한자리에…두 번째 세션 발표

신협중앙회는 이달 21일부터 4일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4 세계신협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올해 세계신협 컨퍼런스는 세계신협협의회(World Council of Credit Unions·WOCCU)와 미국 신용협동조합연합회(America’s Credit Unions)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전 세계 60개국, 3000여명의 신협 대표들이 참석해 각국 신협이 직면한 도전 과제와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세계신협 컨퍼런스는 신용협동조합과 금융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세계 유일의 컨퍼런스라고 평가받는다. 최고 수준의 금융 교육과 네트워킹 형성, 국제적 의사결정 등이 이뤄진다고 전해진다.

보스턴 세계신협 컨퍼런스에서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글로벌 금융 트렌드 등 50개가 넘는 다채로운 주제가 다뤄졌다.

이 가운데 한국신협이 발표한 주제는 ‘디지털 뱅킹의 위험성’이다. 지난해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디지털 뱅크런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신협의 경험과 대처 방안을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신협중앙회가 세계신협 컨퍼런스에서 발표에 나선 건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사진)은 현지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우리 신협이 원래 120개국에 한 조합원 4억명, 그리고 이용자까지 합치면 8억명이 넘는 국제 금융협동조합"이라며 "매년 세계신협 컨퍼런스를 열어 120개국의 기술과 정보력,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한국신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한국신협이 이렇게 국제적인 조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신협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 인지도와 신인도를 제고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신협, 아시아 지역 굳건한 '리더십'

세계신협협의회에서 한국신협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신협은 각국 신협의 균형 있는 발전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1971년 1월 세계신협협의회를 조직했다. 본부는 미국 매디슨 시에 있다.

세계신협협의회는 전 세계 120개국, 8만2758개의 신협이 가입된 세계 최대 민간금융협동조합의 국제조직이다. 이들 신협은 2022년 기준 약 4억398만명의 조합원과 한화 약 4884조원의 자산을 보유 중이다.

한국신협은 올해 6월 말 기준 151조3000억원의 자산 규모로 미국, 캐나다에 이은 세계 3위의 신협국이다.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 1위다. 현재 아시아 신협을 대표하는 아시아신협연합회(Association of Asian Confederation of Credit Unions·ACCU) 회장국이다.

ACCU는 1971년 4월 한국, 홍콩, 필리핀, 대만, 일본 등 9개 회원국이 모여 조직한 연합회다. 아시아 지역 신협 운동의 발전과 설립지원, 조사연구, 정보교육, 교육 등의 목적으로 설립됐다.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ACCU 회장으로 올해 9월까지 3연임 임기를 수행한다.

그런 가운데 올해 세계신협 컨퍼런스와 함께 열린 연차총회에서 김 회장의 4회 연속 세계신협협의회 이사로 선출됐다. 연차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의 임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2018년 세계신협협의회 이사로 선임된 김 회장은 2026년 7월까지 재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