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자율경영' 시작한 신협, 대외 신인도 관리 '주력'광고모델 7년씩 활동, 조합원 신뢰감 상승…연체율 6%대, 건전성 개선에 매진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6 12:55:24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경영 2년 차에 접어든 신협중앙회가 대외 신인도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신협은 배우 차인표 등 장수 모델을 통해 브랜드 연속성과 신뢰감을 강조해왔다. 3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배우 조보아를 발탁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다만 최근 연체율이 6%대까지 치솟으며 건전성 개선이 브랜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장수 모델로 '연속성' 강조…페르소나 배우 차인표
신협은 신뢰도 높고 안정적인 대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광고 모델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대표적인 장수 모델은 배우 조재현과 차인표다. 이들은 각각 2006년과 2013년 신협과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7년간 활동했다.
특히 신협의 페르소나(persona)로 꼽히는 인물은 배우 차인표다. 차인표는 아내 신애라와 함께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기부천사다.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는 차인표 부부와 조합원, 지역사회를 위하는 신협의 가치가 부합해 광고 모델로 선정됐다. 신협은 차인표를 통해 가깝고 친근한 금융이란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신협은 2020년 9월 배우 차인표와의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되자 그를 위한 헌정 영상 '땡큐 차인표, 굿바이 차인표'를 광고하기도 했다. 7년간 차인표는 △2013년 '앞으로의 금융' △2014년 '글로벌 신협' △2016년 '신협에 가면' △2018년 '평생어부바 신협' △2020년 60주년 기념광고 등 다수의 광고 컨셉을 소화했다.
신협이 광고 모델 장기 계약을 통해 연속성 있는 브랜드 전략에 주력했던 건 '경영개선 명령'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신협중앙회는 IMF 외환위기 때 발생한 조합 부실을 떠안으면서 적자에 시달렸다. 2007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2600억원을 지원받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자금상황 및 이행 과제를 확약하는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신협에 대한 이미지가 다소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신협은 배우 차인표와의 광고 모델 계약이 종료되고 후속 모델을 발탁하지 않았다. 2020년 하반기 공적자금 회수 기한을 약 3년 남겨두고 재무상태 개선 등 자율성 회복을 위해 막바지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협은 스타 모델 대신 캐릭터 '어부바'를 통해 젊은 조합원을 타깃으로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연체율 6%대 급등…대외 신인도 관리에도 '촉각'
3년째 후속 광고 모델을 발탁하지 않았던 신협이 2022년 7월 배우 조보아를 차기 모델로 낙점했다. 조보아가 모델로 발탁한 시기는 신협이 공적자금 전액을 상환하기 1년 전이었다. 시기적으로 경영개선 명령 협약 해제 시기에 앞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신협은 조보아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신뢰와 친근함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보아가 '행복 내비게이터'로서 서민과 중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신협의 상생 가치를 강조했다.
조보아가 광고 모델로 발탁된 지 1년 만인 작년 7월 신협은 남은 공적자금 380억원을 모두 상환하며 자율경영 체제를 여는 데 성공했다. 경영개선 명령에 따른 규제도 해제돼 신규 채용 확장, 지역본부 추가 개설 등 숙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신협이 자율경영 시기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으나 또 한 번의 장애물이 나타났다. 바로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건전성 악화다. 최근 신협의 연체율은 6%대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회원조합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이에 신협은 이달 초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연체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컨트롤타워를 맡기고, 부실정리 자회사 'KCU NPL 대부'를 통해 부실채권 3500억원을 정리한다. 또 중앙회가 주도하는 펀드를 조성해 NPL 5000억원을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부실정리 자회사에 900억원 추가증자도 단행했다.
건전성 개선은 대외 신인도 관리에도 중요하다. 건전성 악화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협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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