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신협]"합병 미국신협 탄생…조합원 권익 옹호 최우선"②짐 너슬 미국 신협연합회(ACU) 사무총장
보스턴(미국)=김서영 기자공개 2024-07-25 10:00:10
[편집자주]
신협중앙회는 자산 기준 '세계 3위·아시아 1위'로 성장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신협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60개국 3000여명의 대표들과 신협의 미래 도전 과제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신협이 올해 던진 화두는 '디지털 뱅킹의 위험성'이다. 디지털 뱅크런에 대응한 우리 신협의 사례를 전 세계와 공유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이끄는 신협의 발자취와 글로벌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합원의 권익이 지켜져야 신협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전 세계 신협인이 목소리를 듣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변동성이 큰 국제정치 이슈를 잘 헤쳐나가야 3억명 조합원의 '금융 웰빙'을 지킬 수 있다."올해는 미국 신협연합회(America's Credit Unions·ACU)가 탄생한 첫해다. ACU로서는 처음 세계신협 컨퍼런스를 주최해 데뷔전을 치렀다. 짐 너슬 ACU 사무총장은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 속 신협 조합원의 권익 옹호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미국 합병신협 탄생, "조합원이 성장하는 환경 만들 것"
25일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신협 컨퍼런스'에서는 짐 너슬 ACU 사무총장(사진)이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섰다. ACU에겐 이번 컨퍼런스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9년 만에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일 뿐만 아니라 ACU가 개최하는 첫 번째 컨퍼런스기 때문이다.
너슬 사무총장은 기조강연을 시작하며 "이번 컨퍼런스는 ACU가 주최하는 첫 컨퍼런스"라며 "ACU의 합병을 지지해줘서 고맙고 영향력을 어떻게 키워갈 수 있는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눴다"고 감사를 표했다.
ACU는 올해 1월 전미신용협동조합(CUNA)과 전미연방신용조합(NAFCU)의 합병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ACU는 합병을 통해 1억4000만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하게 됐다. ACU 수장인 너슬 사무총장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6년까지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7년 조지 부시 정부 시절 관리예산처 국장을 지명된 바 있다.
너슬 사무총장은 ACU의 비전을 공개했다. 바로 개별 조합원의 니즈가 충족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실천 전략 5개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감한 권익 옹호 △최고의 교육과 서비스 제공 △영향력 있는 단일 목소리 △활발한 교류 활동 △조합원의 니즈 경청 등이 꼽혔다.
너슬 사무총장은 "ACU 대표로서, 그리고 실천하는 기관으로서 조합원의 니즈를 반영하는 연합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합원의 니즈 반영은 인재 개발이나 다양성 등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변동성이 큰 정치 상황일수록 첫 번째 실천 전략인 '조합원의 권익 옹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너슬 사무총장은 "모든 신협이 성공하기 위해선 모든 정부 레벨에 권익 옹호가 서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목소리를 합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우선 전략 '권익 옹호', 우크라이나 신협법 개정 성과
너슬 사무총장은 기조연설 내내 '쉬지 않는 조합원 권익 옹호'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신협만이 가진 차별적인 특징은 지역사회를 대변한다는 것"이라며 "조합원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슬 사무총장이 권익 옹호의 대표 사례로 꼽은 것이 바로 우크라이나 신협법 개정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신협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우크라이나신협이 법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우크라이나 신협법에 따르면 지금까진 개인에게 대출만 내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훨씬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너슬 사무총장은 "권익 옹호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신협 소비자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형은행의 금융 서비스가 소외계층에게까진 닿지 않는데 신협은 다르다"며 "정치 입법자들에게 신협이 목표로 하는 권익 옹호를 주장하고 보장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너슬 사무총장은 포용금융 확대를 당부했다. 전 세계 금융 체계에서 신협의 역할은 핵심적인 요소라고 봤다. 신협을 통해 개인의 삶과 지역사회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CU는 조합원과 소상공인, 그리고 지역사회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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