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신협]국제지원 받던 한국신협, 세계 3위로 '껑충'④독일 미제레오 가톨릭기금의 적극 지원…우크라이나가 전한 '감사 인사'
보스턴(미국)=김서영 기자공개 2024-07-25 10:00:40
[편집자주]
신협중앙회는 자산 기준 '세계 3위·아시아 1위'로 성장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신협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60개국 3000여명의 대표들과 신협의 미래 도전 과제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신협이 올해 던진 화두는 '디지털 뱅킹의 위험성'이다. 디지털 뱅크런에 대응한 우리 신협의 사례를 전 세계와 공유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이끄는 신협의 발자취와 글로벌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의 한국신협을 있게 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국제 연대'다. 해방 이후 국제단체로부터 받은 재정 지원을 토대로 협동조합운동이 기틀을 잡아갈 수 있었다. 특히 한국신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국가로 독일과 미국이 꼽힌다. 이들과의 교류로 초기 협동조합운동에 힘이 실렸다.국제 연대를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신협은 자산 규모 기준 전 세계 3위, 아시아 1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자랑한다. 한국신협은 글로벌 지위에 맞게 세계 각국 신협과의 교류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가신협', 선진국 지원으로 초석 다져
우리나라 최초의 신협은 1960년 5월 1일 설립됐다. 한국전쟁 직후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회적 혼란기,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부산에서 메리놀 병원 직원과 천주교 교우 27명을 조합원으로 '성가신협'을 설립했다. 장대익 신부는 같은 해 5월 서울에서 가톨릭 교인을 대상으로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하며 한국신협이 태동했다.
한국신협은 국제지원을 통해 규모를 키워나갔다. 1960년대 초 최초의 신협을 설립한 가브리엘라 수녀는 국제기관의 원조를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나라의 신협 운동을 지원한 기관은 △독일 가톨릭 주교단 기금 미제레오 △전국 가톨릭복지위원회의 가톨릭구제봉사회 △미국 텍사스주 신협연합회 △오하이오주 신협연합회 △캐나다 연합교회 등 10곳이 넘는다.
초기 한국신협은 가톨릭 기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의 수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1962년부터 3년에 걸쳐 개최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교회가 종교의 목적을 넘어 사회문제와 사회혁신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이는 전 세계 지역사회 개발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미제레오는 한국의 신협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국제 지원을 기반으로 이상호 전 신협중앙회장은 1964년 4월 신협연합회 조직을 추진했다. 당초 연합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단위조합 회비로 운영비와 교육비 일부를 충당한다는 구상이었으나 부족한 자금을 전미신용협동조합(CUNA), 아시아재단, 한국구제사업협회 등으로부터 지원받았다.
CUNA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던 한국신협은 이듬해 1965년 5월 CUNA에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1971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 미제레오 등 독일 가톨릭 기관은 당시 금액으로 1800만원에서 7000만원 수준의 협력기금을 지원했다. 한국신협을 재정적으로 후원한 기관은 미제레오 재단 외 12개, 교육을 후원한 조직은 18개 정도로 나타났다.
◇국제지원 받던 한국신협, 이제는 개도국 지원에 앞장선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협이 탄생한 지 60년이 된 지난 2019년 11월 신협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난 지난해 6월 총자산은 150조원까지 불어났다. 한국신협은 올해 6월 말 기준 151조3000억원의 자산 규모로 미국, 캐나다에 이은 세계 3위의 신협국으로 자라났다.
국제지원을 받던 한국신협이 이젠 개발도상국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신협의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 3위의 자산 규모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은 각국 신협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인다. 다방면에 걸친 국제 지원과 교류 활동으로 얻은 끈끈한 국제연대는 한국신협만의 자산이다.
신협은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서 신협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아시아신협과 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4년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 태풍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1억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또 열린의사회와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한국신협과 아시아 현지 신협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왔다. 2015년에는 몽골, 2016년엔 네팔, 2017년 스리랑카 등 현지 신협과 함께 매년 해외봉사를 진행했다. 약 5700명의 지역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한 것이다. 2018년에는 캄보디아 쩡아엑 지역에 직업훈련센터를 건립했다. 2019년 필리핀에 사회적 경제를 조직하고 초등학교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실제 '2024 보스턴 세계신협 컨퍼런스'가 열린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신협을 만난 우크라이나신협 이사장은 한국신협의 재정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한국신협은 세계신협 산하 세계신협재단을 통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신협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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