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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톺아보기] 포기투, 성일하이텍·원준 ‘잭팟’…기대 포트폴리오는⑥당근마켓·네오펙트 15배 멀티플…‘연내 상장 목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3번 투자

이채원 기자공개 2024-07-26 08:04:36

[편집자주]

1997년 설립된 포스코기술투자가 써내려온 역사는 CVC의 모범 사례다.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창업생태계에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던 포스코의 의도에 걸맞게 약 30년 간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힘썼다.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는 정체성에 변화를 줬다. 포스코가 철강회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체제 개편함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지주사형 CVC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친환경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Investment, Greening future) 투자전문회사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 30여년 간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바이오·화학소재를 넘어 ICT제조,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우수한 성공 경험을 쌓았다.

당근마켓과 네오펙트로 15배 멀티플을 기록하며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2차전지 리싸이클링 환경 기업인 성일하이텍,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솔루션 기업 원준은 하우스의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하우스는 철강, 2차전지, 소재, 에너지 등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전략사업에 중점을 두고 투자함과 동시에 로봇, 우주항공 등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자랑하는 포스코기술투자의 회수 기대 기업을 알아본다.

◇직방·네오펙트 15배 멀티플…프로젝트펀드 투자 수익률 우수

포스코기술투자의 전체 펀드 중에서 수익률 톱3에 드는 펀드는 모두 프로젝트펀드다. 특히 신재생 분야에서의 투자 혜안이 빛을 발했다. 하우스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2020년 결성하고 2023년 청산한 씨앤피씨씨신기술제1호투자조합이다. 성일하이텍에 투자해 IRR 75.23%, 멀티플 3.66배를 기록했다. 성일하이텍은 리싸이클 전문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하우스에서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피씨씨-비엠 프로젝트투자조합2호다. 이 펀드로 2020년 에이피알에 투자했고 68.18%의 IRR과 6.27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제조·유통업체로 올해 초 코스닥 상장했다.

하우스는 2019년 원준에 투자한 피씨씨이브이신기술투자조합으로 IRR 51.65%, 멀티플 2.65배를 기록했다. 원준은 2008년 설립된 2차전지 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우스는 원준에 자금을 수혈하며 글로벌 진출 날개를 달아줬다.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 원준은 고속 성장하며 2021년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ICT·전기·전자뿐 아니라 엔터·유통소비재, 바이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 성공 경험을 보유한다. 특히 직방은 하우스에서 투자한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1년 포스텍초기기업펀드를 통해 직방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8년 78억원에 회수하며 15.6배 멀티플 성과를 냈다.

이처럼 하우스는 ICT제조, 전기·전자 분야 투자에 있어 괄목할만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고려반도체시스템에는 10억원을 투자해 98억원에 회수했고 연료전지 제조업체인 에프씨아이(FCI)에는 8억원을 투자해 70억원에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배터리 분리막 제조회사 더블유씨피(WCP)의 회수작업도 마무리지었다. 멀티플은 3배에 달한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9년 노앤파트너스와 ‘피씨씨 소재부품 투자조합’을 결성해 WCP가 발행한 전환사채(CB) 2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우스는 지난해 말 청산을 마무리 했고 최종적으로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회수했다.

바이오와 화학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과도 우수하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2년 뇌졸중 재활치료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네오펙트에 2억원을 최초 투자했다. 이후 29억원에 회수하며 멀티플 14.5배를 기록했다. 압타머를 활용해 췌장암과 방광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며 주목받은 압타바이오 투자로는 멀티플 5.5배 성과를 냈다. 2015년 유방암 '예후진단'과 '동반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젠큐릭스에 20억원을 투자해 약 6년 뒤 60억원에 회수했다.

하우스는 엔터테인먼트와 유통 소비재까지 투자 영역을 넓혔다. 쇼핑몰 솔루션 기업 카페24,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 연예기획사 알비더블유(RBW)에 투자해 안정적인 회수 성과를 거뒀다. 카페24에는 16억원을 투자해 57억원에 회수했다. 펄어비스, 알비더블유도 2배가 넘는 멀티플을 기록했다.

◇‘내년 상장 예상’ 버즈빌·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에어레인 회수 기대

포스코기술투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벤처조합 청산 내부수익률(IRR)이 11.87%에 달한다. 그간 탁월한 투자 성과를 써내려온 만큼 향후 회수 예정인 기대 포크폴리오도 상당하다.

먼저 지난 5월 3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민테크의 보호예수가 종료되면 장내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민테크는 배터리 검사,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를 만드는 2차 전지 검사 장비 업체다. 하우스는 지난해 민테크의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했다.

기체 분리막 제조 및 판매 회사인 에어레인 역시 지난 4월 초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승인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하우스는 2022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체 분리막 제조 기술을 가진 에버레인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에어레인의 기체 분리막 기술은 혼합기체로부터 이산화탄소 등을 추출할 수 있어 기후변화 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프리시리즈A 라운드부터 시리즈B까지 투자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연내 상장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2020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BNK벤처투자, 티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3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2년 시리즈A, 지난 4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도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에이엘에스(ALS)는 내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6년 상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우스는 지난해 산업은행, 하나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과 에이엘에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사들은 PCB 제조 역량에 M&A를 통한 기술력 강화에 주목했다고 알려진다.

이외에도 AI 마케팅 플랫폼 버즈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보백씨엔에스, 액화수소 전문기업 하이리움산업 등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2025년 IPO를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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