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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마수걸이 펀드 청산 앞둬…기대 포트폴리오는②블라인드 투자조합 3개 내년 만기…소부장·플랫폼·바이오 업종 초기 단계 기업 투자

이채원 기자공개 2024-09-11 07:44:09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런벤처스는 설립 이래 아직 청산한 펀드가 없다. 2016년 결성한 마수걸이 펀드를 포함해 내년 청산 예정인 블라인드 펀드만 3개다. 하우스는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는 혁신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투자 판단의 최우선으로 여긴다. 주요 투자 분야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바이오, ICT서비스다.

하우스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액셀러레이터(AC)를 등록하는 등 설립 이후 초기 단계 투자에 집중하며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마수걸이 펀드를 비롯한 청산 예정 펀드에서 담은 주요 포트폴리오는 어떤 기업이 있을까.

◇IT·모바일·바이오 투자…샌드박스네트워크·프로티나 IPO 기대

케이런벤처스는 2016년 170억원 규모 케이런벤처스 1호 조합을 결성했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내년 3월이다. 이 조합은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마이크로VC 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만들어졌다. 전체 펀드 규모의 60%를 설립 3년 이내, 또는 매출액이 10억 원 미만인 설립 7년 이내의 기업에 투자했다.

하우스는 이 펀드를 통해 IT융복합과 모바일·인터넷 그리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갔다. 아직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 펀드로 투자한 기업들이 다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회수 실적에 기대가 몰리고 있다.

케이런벤처스가 1호 조합으로 초기에 투자해 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대표 포트폴리오는 샌드박스네트워크, 프로티나,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아이메디신 등이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고 알려진다. 2015년 설립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새로운 산업군인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시장을 개척하는 등 디지털 미디어 산업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티나는 PPI(단백질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기업이다.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오는 4분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특례상장에 부합하는 최소 요건을 맞췄다.

프로티나는 PPI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단일 분자 단백질 상호작용 검출(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ㆍSPID)'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최초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용 샘플 분석에 활용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에서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6년 5월 설립된 기업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메디신은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업체로 AI 뇌파 분석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을 선보였다. 아이싱크브레인은 향후 MRI를 대신할 대체재로 손꼽히고 있다.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14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을 IPO를 위한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2개 블라인드 펀드 내년 만기…발트루스트·맘편한세상·그래피 발굴

하우스는 마수걸이 펀드 이외에도 내년 2개 블라인드 펀드의 만기가 예정돼있다. 2017년 30억원 규모로 결성한 케이런 2호 스타트업 투자조합은 내년 6월 만기 예정이다. 하우스는 이 펀드로 정부의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대상 기업에 투자했다.

발트루스트, 노피온, 피앤비소재 등은 케이런 2호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발트루스트는 비대면 주문 서비스인 '코코넛'을 운영 중인 회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주목 받았다. 케이런벤처스는 발트루스트의 구주 매각을 진행 중이다.

노피온은 다양한 첨단 IT 기기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신소재를 개발 공급하는 연구개발 전문 IT 소재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IPC APEX 전시회에 참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IPC APEX는 매년 전세계 400여개 제조사가 장비를 출품하는 북미 최대 표면실장기술(SMT) 전시회다.

피앤비소재는 이차전지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독자 개발한 ‘나노카본 음극재’의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나노카본 음극재는 12분의 고속 충전만으로 흑연 음극재 배터리를 10시간 완속 충전한 것과 동일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2017년 150억원 규모로 결성한 케이런 3호 하이엑스퍼트 투자조합은 내년 9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우스는 케이런 3호 하이엑스퍼트 투자조합으로 맘편한세상, 그래피, 엔젠바이오를 발굴했다.

맘편한세상은 아이돌봄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 아이돌봄 플랫폼인 맘시터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아이돌봄 지원 제도형 '맘시터Pro', 종일제 아이돌봄 '하이시터', 아이돌봄 전문인 양성 '맘시터 시터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팅 소재 전문 기업 그래피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 평가기관 두곳으로부터 각각 각각 A등급을 받으며 코스닥시장 입성에 청신호를 켰다. 회사는 현재 상장 전 마지막 투자인 프리IPO 라운드를 돌고 있다.

정밀 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는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해외 바이오텍 중에서 처음으로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해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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