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열풍 탄 클라우드기업]후발주자 NHN클라우드, '버티컬' 무기로 틈새 공략①모회사 특색 살린 '게임 클라우드' 인기…보안 필두 일본 시장 공략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06 13:04:02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생성형AI를 개발하고 또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선택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AI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탑승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영역 확장에 여념이 없다. 사업 2막을 열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현황과 AI 열풍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한 식구였던 네이버와 NHN은 이제 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분할 초기에는 사업 영역이 명확히 구분돼 있었다. 네이버는 포털 중심, NHN은 한게임을 필두로 한 게임·콘텐츠·페이 사업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플랫폼 영역 간 사업 경계가 흐려지며 현재는 결제·클라우드 등 사업 경쟁자가 됐다.클라우드에서는 NHN클라우드가 후발주자다. 2022년 분사하며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으니 네이버 뿐 아니라 다른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와 비교해도 시작이 늦었다. 이에 NHN클라우드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보안 등이다. 이와 함께 자신들만의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수요 많은 중소형 게임사 '고객 유치'
NHN클라우드는 2021년 모회사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4년 처음 NHN 내부에 클라우드 조직이 꾸려졌다.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게임, 핀테크 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던 시점이다.
클라우드 매출은 연 30%씩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NHN클라우드를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NHN클라우드는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게임 특화 클라우드'를 들고 나왔다. 게임은 개발과 서비스 단계 전반에서 많은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한다. 흥행 정도에 따라 한 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지만 한순간 빠지기도 한다. 게임사가 무턱대고 서버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다.
NHN클라우드의 메인 상품은 '게임베이스'라는 게임 특화 클라우드다. 게임 개발사는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하면 나머지 인프라는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결제, 운영툴, 지표, 보안 등이 클라우드 상품에 전부 포함돼 있다.
NHN클라우드는 게임베이스 출시 후 국내 유수 게임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모회사의 사업 근간과도 같은 게임 분야에서 여타 CSP보다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게임베이스가 NHN클라우드 매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확장도 적극…일본서 '앱가드' 수요 늘어
NHN클라우드는 영역 특화(버티컬) 솔루션을 적극 키우고 있다. 게임베이스에 이어 플랫폼 보안 솔루션인 'NHN 앱가드'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플랫폼 보안성을 중요시하는 일본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
일본에서는 최근 아이템 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작을 시도하는 일명 '어뷰징' 건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를 잡아내기 위한 일본 게임사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별도 구축비용이 없이 관련 문제를 잡아낼 수 있는 NHN클라우드 앱가드 상품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앱가드를 도입하면 누군가 앱 코드를 조작하는 걸 원천 방지할 수 있고 조작툴의 플랫폼 접근 사전탐지와 제재도 가능하다. 앱가드를 통해 확보한 고객은 1300곳이다. 이달 중순에는 일본서 열린 게임 개발 툴 행사 'GTMF 2024'에 박일진 NHN클라우드 보안유닛장이 직접 참석헀다. NHN클라우드는 2년째 이 행사에 참석하며 현지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게임베이스에 이어 앱가드까지 대표 상품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NHN클라우드는 매년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20% 오른 14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국내서는 국가 데이터센터를 통한 강력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동시에 앱가드와 같은 버티컬(특화) 솔루션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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