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열풍 탄 클라우드기업]카카오엔터프라이즈, 외형·내실 두 토끼 잡기 '과제'③4년 연속 매출 확대, 외부 고객 확대 영향…영업이익·현금흐름 '만년적자' 여전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18 09:08:58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생성형AI를 개발하고 또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선택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AI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탑승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영역 확장에 여념이 없다. 사업 2막을 열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AI 열풍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매출 규모가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실적으로 보면 AI를 버리고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부 고객을 다변화 하는데 성공한 덕에 특수관계자를 향한 과도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긍정적 면모를 보였다.하지만 '내실'은 아직이다.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이익도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는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고성능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한 의료 분야 등에 힘을 쏟아 수익성까지 잡겠다는 목표다.
◇모기업 의존도 낮췄지만…알맹이는 '아직'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808억원이다.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20년 이래로 4년 연속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외부 고객사 유치다. 설립 초인 2020년 특수관계자로 발생한 매출은 633억원이었다. 그 해 발생한 전체 매출(682억원) 중 92.9%에 달했다. 특히 모기업인 카카오와의 거래액은 627억원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최대 고객사 위치를 차지했다.
카카오 내부에서 사업 운영 노하우과 기술력을 쌓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점차 외부 고객을 늘리기 시작했다. 2021년 66.8%(638억원)이었던 특수관계자 거래 비율은 2022년 49.8%(813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57%(1030억원)로 그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모기업이 최대 고객사였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여전히 과도한 타 CSP와 다른 양상이다.
다만 4년여 전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내실의 부진은 여전하다. 2020년 368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021년 901억원, 2022년 1406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 보다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1273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현금창출능력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지만 아직 마이너스(-)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92억원으로 전년(-1171억원) 대비 15.3% 축소됐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 폭은 1613억원에서 1414억원으로 줄어든 게 그나마 현금흐름을 개선시킨 배경이 됐다.
◇클라우드에 의료 얹고 AIaaS도 개발 '돌파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외부 고객을 보다 늘려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주무기로 삼고 외부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의료 등 신 성장 분야와의 협업에 매진하는 중이다. 의료 업계가 쌓여있는 진료 기록, 치료 사례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을 진행하는 만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지난해부터 대학 병원이나 교내 의료 시스템 부서를 중심으로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천대 길병원에 고성능 컴퓨팅 정보기술(IT) 인프라접목을 시작으로 지난달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에 카카오클라우드를 제공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고려대 의과대학이 쓰고 있는 유전체 분석 도구를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유전체에 많은 데이터가 담겨 있는데, 이를 연산 작업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컴퓨텅이 필요하다"며 "의료 빅데이터와 활용 분야가 각광받는 만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카카오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컨택트 센터(AICC)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4월 다이소에 AICC인 '센터플로우'를 도입했다. AICC 도입을 통해 고객 센터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AICC를 중앙으로 일원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품 찾기나 재고 수량 등을 묻는 정형화된 질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AICC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이소가 얻는 비용 절감 효과는 수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ICC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공급되는 만큼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거대언어모델(LLM)을 AICC에 반영해 더 풍성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 툴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클라우드 상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학습 도구부터 개발 도구,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필요로 하는 그룹사, 유망 AI 스타트업 등이 문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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