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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 대한전선 등급 스플릿, 상향수렴할까1노치 낮은 한기평 등급 상향 요인 충족, 발행 가능성은 '일축'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30 08:55:1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선산업시장에서 2위에 올라있는 대한전선이 등급 불일치(스플릿)에 빠졌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규로 대한전선의 기업신용등급(ICR)을 평가했는데 해당 등급이 기존에 등급을 매겼던 한국기업평가의 것보다 1노치(notch) 높다.

다만 한기평의 등급상향 트리거가 발동된 만큼 등급이 향후 상향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한기평 역시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ICR 평가가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대한전선은 회사의 신용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등급평가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 상향트리거 발동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대한전선의 등급 및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전선에 'A0, 안정적' 등급을 신규 부여했다. 현재 등급은 스플릿 상태이지만 향후 A0 등급으로 상향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상향 변동요인의 정량지표로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1.5 이하를 들었다. 해당 지표는 2022년 0.4, 2023년 1.2, 2024년 1분기 -2.9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수치를 포함한 3년 평균은 -0.43으로 등급 상향 기준을 충족한다.

신은섭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대한전선이 자본적지출로 당분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하고 차입금이 늘어나겠지만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완충력 확보, 영업현금창출력 제고 등의 영향으로 순차입금/EBITDA가 1 이하 수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전선은 2022년 3월 4854억원, 2024영 3월 45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영향으로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차입금을 웃돌아 순차입금은 -3995억원을 기록했다.

신 선임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 등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투자 기조가 전선 업계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최근 수출 주도의 수익성 개선 추세와 확대된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고부가 해저케이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도 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1공장은 올 6월 가동돼 해상풍력발전소 내부망에 사용될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후속투자를 통해 2025년에는 외부망에 사용될 해저케이블을 생산한다. 최근 집중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은 새로 지어지는 2공장에서 2027년부터 생산된다.

◇시장성 조달 가능성은 없어

다만 대한전선이 한기평에 더해 나신평에서도 기업신용등급(ICR)을 받았다고 해서 시장성 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크레딧업계에선 대한전선이 조달보다는 수주과정에서 높아진 신용도를 활용하기 위해 등급평가를 받은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 대한전선은 지난해 ICR 등급을 받은 뒤 시장성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수주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안정적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신용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상 ICR을 받은 기업은 공모 회사채를 비롯한 자금 조달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채권에 대한 본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앞서 ICR로 신용도를 확인해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신용도를 한번 확인하는 차원에서 ICR을 받았다"며 "회사채 발행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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