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디 공개매수 '넥스트']'불닭 소스' 증설 투자, 자체 브랜드 'B2C 확장 정조준'고객사 캐파 확대 발맞춘 행보, 완제품 개발 병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4-08-09 08:50:39
[편집자주]
에스앤디는 전 세계를 홀린 K-푸드 '불닭면'의 핵심 소스를 개발한 곳이다. '불닭면'의 글로벌 인지도와 달리 회사 주가는 오랫동안 부진했다. 지친 투자자들이 급기야 공개매수 제안을 내걸었고 에스앤디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개매수를 전후로 주가는 크게 반등했다. 더벨이 에스앤디 공개매수 스토리를 들어보고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개매수·주식소각 이후 주가 측면에서 고공행진해온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디가 올해 최대 실적도 조준하고 있다. 창사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 증설에 맞춰 생산 캐파를 늘리는 동시에 B2C 외형 확장도 꾀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의 생산캐파 증설을 위한 투자 의사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이날 더벨과 통화에서 "8~9월 시설 투자 관련 공시를 할 예정이다"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불닭면 소스를 주로 생산하는 일반기능식품소재 캐파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로 파악되고 있다. 에스앤디는 삼양식품 불닭면 소스 공급업체로 고객사 증설에 맞춰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앤디 전체 매출의 80%가량은 삼양식품과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에스앤디가 개발한 시즈닝 분말을 비롯한 각종 소스는 2013년부터 불닭면의 주 원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불닭면은 해외에서 크게 흥행하며 K-푸드 대표 식품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고객사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 밀양 2공장 가동을 예고했다. 불닭면 생산캐파가 40%가량 늘어나는 가운데 에스앤디의 일반기능식품소재 매출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닭면은 지난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57억개를 기록했다. 수요 급증으로 삼양식품은 지난 6월 정정공시를 통해 밀양 2공장에 투입될 생산라인을 기존 5개에서 6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고객사 증설에 속도가 나는 만큼 에스앤디도 캐파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 가동률도 에스앤디가 증설 투자에 나서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에스앤디의 공장 가동률은 85.9%"며 "올해 1분기 기준 가동률 91%로 높아져 향후 증설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 883억원을 기록한 에스앤디는 올해 창사 첫 1000억원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1분기 매출은 238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0.8%, 72.2% 성장하며 비수기에도 외형 확장을 이뤘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스앤디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060억원이다.
에스앤디의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는 B2C 사업 확장이 꼽히고 있다. 완제품 기업에 소스를 비롯한 식품소재를 납품하는 B2B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는 간편식, 조미료를 비롯한 완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2C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면 리스크 요인이기도 한 고객사 매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식품업계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소재사업은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지속 성장하는 분야다. 매출은 2021년 98억원, 2022년 120억원, 지난해 134억원으로 늘고 있다. 2022년 12월 충북 오송에 건기식 전문 공장을 준공하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에스앤디는 홍삼이 주도하고 있는 고시형이 아닌 개별인정형 원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 시장은 개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형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게 되면 6년 동안 생산과 판매를 독점할 수 있다. 갱년기 여성증상 완화, 호흡기염증 개선 기능성 원료를 개별인정형 소재로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B2C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맞다"면서도 "브랜드 이름를 비롯해 제품 유통채널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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