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책준·차입형 투입 대비 3000억 확보 금융기관차입·CP 각각 1500억, 올들어 5000억 외부 조달
이재빈 기자공개 2024-07-05 07:22:1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신탁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3000억원 확대한다. 기존에는 금융기관 차입으로만 유동성을 조달했다면 앞으로는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서도 유동성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들어서만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단기차입금 한도를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늘어난 한도는 금융기관 차입 2500억원과 CP 1500억원으로 구성된다. 기존 한도는 금융기관 차입금 1000억원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금융기관 차입은 일반자금대출과 기업종합통장대출 등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차입목적은 안정적 유동성 관리를 위환 선제적 한도 설정이다. 차입금을 조달해 불필요한 이자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신한자산신탁은 단기차입금 한도 1000억원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이자비용으로는 7154만원을 지급했다.
CP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발행을 위한 준비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신한자산신탁은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 'A2'를 획득했다. CP는 이사회 의결과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신용등급만 산정돼 있다면 손쉽게 발행 가능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평가서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고 대손관련 비용 확대로 인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관리형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하고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비경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5개 자산평가사의 평균 A2 등급 CP 금리는 1일 종가 기준으로 3개월물이 4.36%, 1년물이 4.47%로 확인됐다. A1 등급과의 차이는 27~30bp(1bp=0.01%p)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신탁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을 감안해도 5% 이내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자산신탁이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조달하는 것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신한금융지주 편입 이후에는 외부 차입금 없이 무차입 경영을 펼쳤다.
올해 조달 실적을 보면 지난 3월 1000억원을 3년 만기로 차입했고 5월에는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두 자금 모두 신한금융지주의 지원으로 확보됐다. 당초 2000억원 모두 차입금 형태로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지원금의 절반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지원 받았다.
이번에 추가로 늘어난 금융기관 차입금 한도 1500억원에 대한 약정은 신한금융지주가 아닌 다른 금융기관과 체결할 예정이다. 유동성 조달 기관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발행될 CP의 인수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차입금 한도를 확대함에 따라 신한자산신탁은 수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1분기 말 기준 신한자산신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59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발행된 사모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과 이번에 늘어난 차입금 한도 3000억원을 모두 사용하게 되면 6000억원을 상회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의 자금 수요가 자리한다. 책준 약정을 제공한 사업지의 시공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탁사가 고유자금인 신탁계정대 등을 투입해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사실상 대주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대규모 유동성이 필요하다.
신탁계정대 추이에서도 책준형 및 차입형 토지신탁 관련 자금수요가 엿보인다. 사업장에 투입되는 신탁사 고유자금은 신탁계정대로 분류된다. 2021년 말 180억원이었던 신한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2년 575억원, 2023년 209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탁계정대 규모는 311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신한자산신탁이 토지신탁 관련 자금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지주로부터 이미 2000억원을 지원받은 가운데 외부 조달을 통해 3000억원을 추가 확보했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지원이 이뤄지긴 했지만 유상증자 없이 5000억원의 유동성이 확보된 상황인 만큼 향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증자를 포함한 추가 지원책이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재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철광 개발사업본부장, 대형 복합개발 진두지휘
- [2024 이사회 평가]NHN, 경영성과·구성·평가개선프로세스 개선 '숙제'
- [2024 이사회 평가]GS건설, 검단사태에 아쉬운 경영성과…참여도 고점
- [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준명 인프라사업본부장, '그린 인프라' 성과 과제
- [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견적 전문가' 김민석 본부장, 원가율 관리 '특명'
- [thebell note]책임준공 표준계약서에 거는 기대
- 대우건설, 올해 정비사업 수주 3조 바라본다
- [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비스마야 프로젝트 정상화 물꼬 '전략통' 김승모 대표
- 교보자산신탁, 계정대 유동화로 800억 확보
- [건설사 CFO 성과 분석]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실장, 복합개발·자금조달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