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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임팩트' 강자 김정태,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 나눈다⑦MYSC 대표, 전화성 설득에 부회장단 합류…보육시장 확대 분과 담당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06 08:41:28

[편집자주]

한국액셀러레이터(AC)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로 통합되면서 초기 투자에 나서는 기관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동안 업계는 AC와, 대학기술지주 등 AC 라이선만을 보유한 운용사로 양분돼 통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통합 협회의 목표는 투자업계에서 저평가받아 왔던 창업기획자들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 투자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AC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의 분과장을 맡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더벨이 초기투자기관협회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임원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이 학생이라면 창업기획자는 학교다. 좋은 학교는 일차적으로 교원이 우수해야 하고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변 인프라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의 노하우를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원사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하겠다."

엠와이소셜컴퍼니는 모험자본투자업계에서 '임팩트' 투자를 가장 잘하는 하우스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임팩트 투자란 수익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문제에 해결하는 기업에 베팅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 난도가 매우 높은 영역이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전문적인 분야로 평가된다.

투자뿐 아니라 보육 사업을 하고 있는 창업기획자의 사회적 기능을 가장 잘 이행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 MYSC는 정부 부처에서 보육 사업을 맡길 때 가장 선호하는 하우스 중 한 곳이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김정태 MYSC 대표(사진)는 약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수장이다.

창업기획자의 순기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었던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레러이터협회장은 김 대표를 간곡한 설득 끝에 협회 부회장으로 모셔왔다. 김 대표는 양경준 크립톤 대표, 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와 함께 창업기획자의 보육 시장을 확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보육시장 확대 분과를 담당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적 활동' 관심, 2014년 MYSC 합류해 투자 활동 본격화

1977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 한국사학과와 국제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UN에 입사해 개발도상국의 사회 환경 개선과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출판사 '에딧더월드' 등 사회적 기업을 세차례 창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헐트 국제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MYSC에는 2012년 이사로 합류해 2014년 대표가 됐다.

2011년 설립된 MYSC는 줄곧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원사였다. 협회 활동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창업기획자들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협회로부터 꾸준하게 임원단에 합류해달라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실제 MYSC의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900억원 규모로 업계 톱티어 수준이다.

전화성 회장의 적극적인 구애가 AC협회 회장단 참여로 이어졌다.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씨엔티테크 역시 임팩트 투자를 왕왕 하고 있어 김 대표와 친분이 있었다. 김 대표는 선배 창업자가 업계를 이끌어줘야 한다는 전 회장의 설득에 공감해 합류를 결정했다.

전 회장은 "김 대표는 임팩트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부 부처와 관계가 깊다"며 "김 대표가 나서주면 창업기획자들의 보육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협회 활동이 낯설어 적응하는 단계이지만 곧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네트워크 강점, 사업 확대 공감대 형성

김 대표가 담당하고 있는 분과는 '보육시장 확대'다. 해당 분과는 △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창업기획자 역할 확대 △창업지원사업 현황 분석 및 보육 역할 필요성 정의 △보육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 전개 △국내외 창업기획자 활동 조사·연구 등을 담당한다.

같은 분과에는 양경준 크립톤 대표, 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가 부회장이자 분과장으로 함께 참여한다. 추가로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 배순구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대표, 허제 N15파트너스 대표, 이선호 벤처박스 대표 등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별도의 역할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 대표는 정부 부처의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 보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실무진들과의 네트워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들과는 스타트업 보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어느정도 형성하고 있다.



◇"창업기획자 스스로 역량 갖춰야…성장 지원 위한 인프라 확보 필수"

김 대표는 스타트업 보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두가지라고 설명했다. 먼저 스타트업이 보육을 받고 싶을 정도로 창업기획자가 스스로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실제 MYSC에는 재무, 경영, 글로벌,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육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에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무리 창업기획자가 육성을 잘해도 이어지는 도움이 없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벤처캐피탈(VC)과의 인맥,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잠재 고객군과의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그는 "MYSC는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했다"며 "약 70여명의 전문가가 본인의 장기를 살려 스타트업의 밸류업에 도움을 주고 있고 VC, 기업 등과 협업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랜시간 MYSC가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회원사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액셀러레이팅을 직접 해보니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액셀러레이팅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창업기획자들에게 많은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MYSC는 다른 하우스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 스타트업이나 임팩트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곳에게는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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