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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트라이더' 니트로스튜디오 운명은 당분간 긴축 돌입, 차입금 부담 커져…출자전환 가능성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8 09:50:0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대대적으로 투자했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담당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게임 개발비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외부에서 조달했던 각종 부채가 쌓여 있는 탓이다. 당장 게임으로 현금을 창출하기 어려운 니트로스튜디오가 어떻게 부채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서비스 대규모 축소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서비스 축소를 선언했다. 그동안은 글로벌 전역에서 게임이 서비스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대만에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모바일·콘솔 플랫폼 서비스도 중단한다. 오직 PC 플랫폼만 생명력을 유지한다. 결론적으로 넥슨은 이제부터 한국·대만에서 PC 플랫폼으로만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서비스한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수익성보다 게임성을 지향했던 작품이다. 넥슨은 게임 출시 당시 이용자의 과금을 유도하는 확률형아이템 대신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치장용아이템 위주로 유료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했다. 이용자의 과금 여부에 따라 승부가 달라지면 공정한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익성보다 게임성을 선택한 셈이다.


부족한 수익성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해소할 심산이었다. 넥슨은 글로벌 전역에서 이용자가 유입되면 치장용아이템만 판매해도 수지타산이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이용자는 기대만큼 유입되지 않았다.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최근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동시접속자수는 100명 전후다.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 차입금 부담 커져

<카트라이더:드리프트>가 이용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게임 개발을 책임졌던 니트로스튜디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수년간 게임을 개발하면서 주로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에서 개발비를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니트로스튜디오가 안고 있는 차입금 500억원은 모두 넥슨코리아에서 흘러왔다.

여기에 리스부채까지 포함하면 떠안은 총차입금은 도합 631억원이다. 현금성자산(21억원)과 상계해도 610억원이다. 자산총계(20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자산을 전부 처분해도 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니트로스튜디오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니트로스튜디오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47억원, 영업손실은 244억원, 당기순손실 34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순유출(-) 229억원이었다. 게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비용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탓에 유동성을 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예정된 신작도 없는 만큼 당분간 신규 매출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니트로스튜디오가 현재 담당하는 게임은 원작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와 후속작<카트라이더:드리프트>다. 원작은 현재 중국 지역에서 PC 플랫폼으로만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매출 반등 기대감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당장은 인력 감축해 비용 절감

니트로스튜디오는 당장은 신규 매출보다 비용 감축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서비스 축소를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국·대만 PC 플랫폼을 담당하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 인건비를 감축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니트로스튜디오에서 발생한 영업비용(291억원) 중 인건비는 209억원으로 무려 71.7%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차입금 출자전환 가능성을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용 감축만으로 차입금 상환은 역부족"이라며 "통상 모회사가 자회사에 빌려준 대여금(차입금)을 출자전환한 뒤 흡수합병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넥슨코리아도 이미 니트로스튜디오에 빌려준 500억원을 사실상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손실충당금 처리한 상태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0년 8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넥슨 대표작이었던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와 후속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개발을 전담한다. 기존에는 넥슨코리아와 원더홀딩스가 지분을 50%씩 나눠가졌지만 올해 넥슨코리아가 원더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면서 100% 지배력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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