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해부]넥슨은 뭐가 다를까…성공공식 '리터칭'?[강점]20년 넘은 장수 게임 보유, 실적 버팀목 역할…게임 유지·보수 능력 탁월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1 08:12:13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세 회사는 10년 가까이 '삼국지'처럼 국내 게임시장을 삼분하며 각축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넥슨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만의 성장스토리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키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람의나라>(1996년작), <크레이지아케이드>(2001년작), <메이플스토리>(2003년작), <마비노기>(2004년작), <서든어택>(2005년작), <던전앤파이터>(2005년작)···.넥슨이 운영하는 게임들이다. 특이점은 모두 출시 20년이 넘었거나 근접한 '장수' 게임이란 사실이다. 통상 아무리 우수한 게임도 10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넥슨은 비교적 다수의 게임을 20년 세월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명맥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기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통계업체 '더로그'에 따르면 이달 PC방 점유율 상위 10위권에 넥슨 게임은 4종이었다. 구체적으로
반면 타사 게임 6종은 대부분 출시 10년이 지나지 않은 게임들이었다. 그나마 오래된 게임이 2011년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리그오브레전드>였다. 이밖에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오버워치2> 등이 있었다. 넥슨의 '노장'들이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글로벌 인기 게임들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장수 게임은 넥슨 성장세의 발판이다. 넥슨은 장수 게임으로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신작 게임으로 새로운 매출을 일으킨다. 장수 게임 중에서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매출 기여도가 상당한 편이다. 넥슨이 집계한 누적매출을 살펴보면 <던전앤파이터>는 약 30조원, <메이플스토리>는 약 6조원이었다.
게임이 오랜 기간 사랑받는다는 것은 지식재산권(IP)이 우수하다는 방증이다. 우수 IP는 언제든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넥슨 성장세를 이끄는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이 장수 게임을 다수 보유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조직적인 관리의 힘이다. 넥슨의 게임 개발 핵심 계열사 넥슨코리아는 2009년을 기점으로 게임 개발조직을 크게 신규개발본부와 라이브본부로 이원화했다. 신규개발본부는 신작 게임 발굴에 집중하고 라이브본부는 기존 게임 인기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업체 관계자는 "넥슨은 어떤 시기에 어떤 업데이트를 하고, 어떤 마케팅을 해야 이용자가 복귀하고, 과금하고, 충성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존 게임 운영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라이브본부 덕분에 노하우가 쌓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통상 대다수 게임사에서는 신작 게임을 만든 개발본부가 운영까지 책임진다.
아울러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사례가 상징적이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무려 10만건이 넘는 지적사항을 하나하나 반영했다. 게임 개선 과정과 결과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와 스킨십이 많으면 게임을 향한 애정이 커지면서 충성도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오랜 생명력을 가진 IP를 대거 보유하는 일은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철학과도 상통한다. 김 창업주는 생전 넥슨을 다양한 IP가 살아 숨쉬는 '월트디즈니' 같은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키워내고자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게임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닌 하나의 IP로 바라봤던 창업주 혜안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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