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카카오뱅크, 주담대 넥스트 타깃은 '개인사업자 대출'연말까지 신규 1조 늘린다…신용대출 연체율·담보대출 비대면화 우려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8 11:23:49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5: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컨퍼런스콜의 화두는 개인사업자 대출이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주담대 성장세 완화로 카카오뱅크는 이전과는 다른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뱅크는 450조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확장을 위해 관련 상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시장 확대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연체율 관리 난이도가 높고 기업대출 특성상 절차가 복잡해 비대면 구현이 쉽지 않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시간 소요가 길어져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5%로 떨어진 주담대 성장률…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 강화한다
카카오뱅크가 7일 진행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Q&A 세션은 대부분 개인사업자 대출에 관한 질문과 답변으로 채워졌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대출 성장 돌파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상반기말 기준 1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1조8000억원) 대비 5.08% 상승에 그쳤다. 앞서 분기 대비 10~20%대 성장을 이어왔던 것과 비교해 성장세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 연간 가이던스의 변화 여부와 함께 앞으로의 여신 성장 전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1분기 발표한 대출성장률 전망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인사업자 포함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4년 신규 기준으로 1조원을 만들어 연말 말잔 기준으로는 약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450조 규모의 거대 시장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에 대해 신용 대출과 보증서 담보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6월말 기준 관련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으로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 비중은 6:4로 나뉘어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두 가지 상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한다.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상 다양한 형태의 담보 대출을 출시하는 것과 더불어 고객 트래픽을 활용해 대출비교 서비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연체율 관리 괜찮을까…담보대출 비대면화 어려움에 일정 지연
그러나 개인사업자 대출 확장이 녹록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 상품을 출시해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담보 대출 상품은 비대면으로 상품을 구현하기까지 필요한 절차와 규제비율 도입 등으로 인해 출시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연말 출시 계획이었으나 2025년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의 경우 거액의 대출이고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은데 출시할 필요가 있냐”며 “연체율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는지”를 물었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마켓에서의 존재감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라 보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현재까지 보증부 대출 및 신용대출 건전성 관리에 있어 탁월한 실적을 보여왔다”고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기업 담보 대출에 필요한 자금용도 확인, 사업장 실사, 다양한 담보물 상품화 등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가 많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COO는 “거액의 대출 프로세스에서 적용되는 긴밀한 절차의 진행 상황을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서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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