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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상환 약속한 앵커PE, 카카오뱅크 인수금융 EOD 요건 넘을까 주가 하락으로 EOD 위기…현재 재무약정 테스트 중

윤준영 기자공개 2024-08-08 08:08: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또 다시 하락세를 겪으며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가 조달했던 인수금융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내몰렸다. 연말 만기 상환을 앞두고 재무약정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앵커PE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조달한 카카오뱅크 인수금융과 관련해 재무약정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사인만큼 주가 추이가 주요 요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앵커PE는 지난 2021년 말 카카오뱅크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랐을 당시 약 2600억원 규모로 리캡을 단행해 차입을 늘리고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당시 만기는 3년이었고, 금리는 3% 후반으로 책정됐다. 2022년 말부터 매년 LTV(담보인정비율) 등을 점검하는 테스트를 진행해왔고, 한 때 EOD(기한이익상실) 위기에 몰렸지만 협의를 통해 이를 잘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리캡 당시 대비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연말 만기 상환을 앞두고 또 다시 EOD 요건이 발동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1년 말 앵커PE가 리캡을 진행할 당시 주가는 6만원대로,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의 담보가치는 6000억원 수준이었다. 대출금과 비교해보면 LTV는 대략 39% 수준으로 버퍼가 넉넉했다. 그러다 한 때 주가가 1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지며 LTV가 100%를 넘으며 EOD 위기에 몰렸다. 올해 초에는 주가가 3만원대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5일증시 폭락 여파로 주가가 9.74% 빠지며 2만원 밑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는 카카오뱅크 인수금융과 관련한 재무약정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 여파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종가 기준으로 LTV는 120%를 웃도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상장사로 통상 과거 3개월 간의 가중평균으로 주가를 계산해 LTV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LTV 100%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앵커PE는 올해 연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조달한 인수금융의 만기를 맞으며 11월 해당 자금의 상환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감안하면 주가 하락세에도 당장 EOD를 선언해 담보권 실행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진 않다. 대주단 입장에서도 재무약정 테스트 기간과 만기 시기가 다소 겹치는 만큼 만기 상환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통상 국내에선 EOD 요건에 부합하더라도 실제 선언을 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담보권을 실행한다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내는 경우도 있는 해외와는 다르다. 국내 인수금융 경쟁이 치열한 데다 대부분 네트워크 기반으로 금융기관-PEF(사모펀드) 운용사 간 영업이 이뤄지는 만큼 만기 연장에 무게가 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지분가치가 떨어진 상태인 만큼 앵커PE 입장에선 EOD 선언이 나면 손실이 나기 때문에 해당 상황은 막아야할 것"이라며 "혹여 EOD 조건이 되더라도 치유기간을 통해 얼마 간의 말미를 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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