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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투자 포트폴리오]라면·스낵 넘어 '미래 전략' 엿보는 스타트업 투자①2018년부터 육성·발굴, 전문 투자펀드에 50억 출자해 '동반성장' 집중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13 07:13:31

[편집자주]

60주년을 앞둔 농심이 라면과 스낵을 넘어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과 가능성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사업을 키워 온 만큼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식품은 물론 플랫폼과 AI 등 이종 산업에도 투자해 오고 있다. 농심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그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일 브랜드로만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신라면'을 보유한 농심도 설립 당시에는 스타트업이었다. 1965년 설립과 함께 제품 개발에 매진했고 식생활 문화가 변화하면서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자리잡은 농심은 라면과 스낵을 넘어선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와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이끌어나갈 방향성을 꾸준히 고민할 계획이다.

◇'투자→육성→협업'으로 시너지 확대

라면과 스낵으로 성장을 이어온 농심은 신사업을 위해 2017년부터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오래된 브랜드가 많은 식품업계 특성상 소비자들의 취향이 쉽게 바뀌지 않는 데다 축소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본업을 살려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로 했다. 끊임없는 R&D(연구개발)로 농심이 신제품을 선보여 왔던 만큼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스타트업과 함께 식품 산업을 성장시키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기업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식음료 산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특정 분야에서 농심보다 뛰어난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협업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두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건 2018년이다. 보다 전문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농심은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임직원 멘토링, R&D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퓨처플레이는 프로그램 기획과 사업 육성 등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심 테크업플러스(Nongshim TechUP+)' 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2019년,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총 11개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식품은 물론 로봇, 프롭테크,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했다.

그간 기술 발굴과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면 2022년엔 기업과 낼 수 있는 실질적 시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통상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맺는 협업이 파일럿 테스트에 그치는 수준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N.스타트 코-워크 프로그램(N.Start Co-work Program)'을 통해 과제를 선정하고 후속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힘썼다.

2023년부터는 농심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 규모를 키웠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총 50억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서만 투자를 진행했다면 푸드테크 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전문 투자 펀드에 출자했다. 특히 배양육과 스마트팜 등 식품 밸류체인에 주목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스타트업 상시 모집

스타트업 투자와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농심은 대표 프로그램 엔스타트(N.Start)를 활용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스타트업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농심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 해의 목표가 고스란히 담기는 신년사에도 농심의 신사업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뉴 농심' 구축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우리 주력 제품은 라면과 스낵이기 때문에 이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되 신사업으로 꼽은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스마트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학 대표이사는 올해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M&A(인수합병)과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1년 간 건기식과 스마트팜 등 사업을 키워온 것처럼 농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푸드테크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미래 식품산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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