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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주춤' 농심, 수출 성과는 '긍정적' '미국·중국' 성장 둔화 속 '유럽·중동' 중심 수출 물량 증가, 전사 실적 '견인'

김혜중 기자공개 2024-05-27 13:56:4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3: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주요 해외 거점인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의 성장 둔화로 2024년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현지 판매 법인이 없는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24년 1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7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식품업계 전반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은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외형 확대의 주축이 되었던 해외 법인에서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캐나다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중 미국과 중국에는 현지 생산법인도 구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해외 현지 생산 법인까지 구축하며 해외 사업의 핵심 기지로 삼았던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외형이 소폭 축소됐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베트남 등의 현지법인에서는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거점에서의 부진이 전체 해외 법인 매출액 감소를 견인한 셈이다.

미국 법인에서는 2024년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 1600억원, 11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9.8% 감소한 수치다. 중국 법인(연변 농심 제외 기준) 매출액도 797억원으로 5.2%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억원으로 23.6% 감소했다.

농심 측은 미국 법인의 성장 둔화에 대해서는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2022년 4월부터 미국에 제2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2023년 1분기 미국 법인은 매출액 16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가량 성장했다. 다만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중국 법인은 당장의 시장 확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소속 현지 유통업체인 유베이와의 협업을 위한 유통 채널 정비에 나선 상태다. 거래선 이관 영향에 따라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이익 중심 경영을 사업 전략으로 삼고 있다.

비록 해외법인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농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법인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외의 대부분 지역은 농심 국내 법인이 직접 수출하는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농심 별도 법인의 수출액으로 산정된다.

농심의 2024년 1분기 수출액은 822억원으로 전년 동기(604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농심 측은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해외법인에서의 매출액이 소폭 감소한 상황 속 수출액이 2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전사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농심은 현재 해외법인이 부재한 지역으로의 글로벌 수출 능력 확대를 위해서 국내 수출전용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10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수출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프랑스 주요 유통 업체에 공식 입점하며 유럽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서유럽과 북유럽 등지에서도 대형 거래선을 확대하고 2025년 초에는 유럽에 판매 법인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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