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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인베스트먼트는 지금]연결고리 약해지는 BGF그룹, 사실상 독립계 VC 수순?②출자 뜸해진 BGF·중앙홀딩스, 펀딩 전략 변화…공동운용펀드 늘어나

최윤신 기자공개 2024-08-13 09:01:50

[편집자주]

보광인베스트먼트는 35년의 업력을 보유한 1세대 벤처캐피탈(VC)이다. 한 때 '소리 없이 강한' 하우스로 꼽혔는데 최근 최대주주인 홍석준 회장이 경영전면에 등판하는 등 주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보광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으로 활약하던 장남은 PE업계로 적을 옮겼다. 승계 등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홍 회장과 함께 CEO를 맡고 있는 박진범 공동대표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멈춰있는 펀드레이징을 다시 가동하고 투자 시계도 정상화 해야 한다. 더벨은 보광인베스트먼트의 현황과 지배구조 변화를 살펴보고 VC로서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인베스트먼트는 BGF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로 분류된다. 범삼성가인 보광인베스트먼트는 과거 중앙그룹에도 속했던 적이 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BGF그룹 지주사인 BGF와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는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에 적극적으로 출자하며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이들의 출자가 뜸해졌다. 각 그룹의 승계 시계가 돌아가는 것과 맞물리며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공동운용(Co-GP) 방식의 펀딩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이후 출자 단 한건

보광인베스트먼트는 BGF그룹 계열 VC이지만 다른 계열사와 지분을 섞고 있지는 않다. 최대주주는 58.71%의 지분을 가진 홍석준 회장이다. 그의 형인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보광인베스트먼트 지분 6.53%를 보유하고 있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묶인다. 홍석준 보광인베스트먼트 회장은 BGF 지분 1.68%, BGF리테일 지분 3.53%를 가지고 있다.

BGF그룹의 지주회사 체제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집단에 속하는 만큼 그룹 지주사인 BGF가 보광인베스트먼트에 적극 출자하며 힘을 보태줬다. BGF는 보광인베스트먼트가 GP인 펀드를 제외하곤 벤처캐피탈 펀드에 출자하지 않는다.




현재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 중 BGF가 출자한 건 보광20호청년창업투자조합(2013년 결성), 보광22호스포츠-IT융복합투자조합(2015년 결성), 보광25호스포츠융복합S2투자조합(2017년 결성), 보광밸런스투자조합(2019년 결성), 보광청년창업콘텐츠투자조합(2019년 결성), 보광 DTC 스포츠 투자조합(2022년 결성) 등이다.

특히 2013년~2019년 결성한 펀드 9개 중 절반 이상인 5개에 출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각 출자마다 출자한 금액은 최대 2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당시 결성한 펀드의 약정총액이 100억~200억원가량임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속한 그룹은 아니지만 홍석준 회장의 맏형인 홍석현 회장이 동일인 지위를 가진 중앙그룹도 적극적으로 출자했다. 중앙홀딩스를 통해 다수의 펀드에 출자했다. 중앙홀딩스의 경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출자한 ‘비엔케이-코바코 광고·마케팅 투자조합'에 출자했는데, 이를 제외한 벤처조합 출자는 모두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로 향했다.


중앙홀딩스가 출자한 펀드는 국보1호투자조합(2014년 결성), 보광22호스포츠-IT복합투자조합(2015년년 결성), 보광23호청년창업투자조합(2015년 결성), 넥시드-보광엔젤세컨더리2호펀드(2016년 결성), 보광25호 스포츠융복합S2투자조합(2017년 결성), 보광밸런스투자조합(2019년 결성), 보광청년창업 콘텐츠투자조합(2019년 결성), 보광 DTC 스포츠 투자조합(2022년 결성) 등이다. 2013~2019년 결성한 9개의조합 중 무려 7개에 출자했다. 출자규모는 20억~45억원으로 BGF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2020년을 기점으로 BGF와 중앙홀딩스의 출자는 뜸해졌다. 보광인베스트먼트의 펀드레이징이 전무했던 2020년과 2021년엔 당연히 출자가 없었다. 이후 2022~2022년 3개의 펀드를 결성할 때도 한 곳에만 출자했다. 보광DTC스포츠투자조합이 BGF와 중앙홀딩스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결성한 3개의 펀드에는 모두 출자하지 않았다.

◇2022년부터 적극적 Co-GP 펀드 결성 '주목'

최근 출자가 줄었다고 해서 향후에도 출자가 소극적일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다만 BGF그룹의 승계가 가속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약화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BGF그룹의 승계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BGF는 지난 2017년 BGF리테일 분할을 시작으로 승계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2년엔 홍석조 회장이 장남인 홍정국 BGF 부회장과 홍정혁 BGF 사장에게 대규모 지분을 블록딜로 넘기기도 했다. 업계에선 홍정국 부회장이 BGF리테일 등 유통사업을, 홍정혁 사장이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재 사업을 이끄는 식으로 승계 방향이 확정됐다고 바라본다.

승계가 진행될수록 BGF그룹과 보광인베스트먼트 간 연결고리는 줄어들게 된다. 현재 홍석조 회장의 두 아들인 홍정국 BGF 부회장과 홍정혁 사장은 보광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중앙그룹의 경우 지분 승계가 마무리 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업재편이 가속화 하고 있어 지주사 내 자금수요가 많다. 계열회사가 아닌 보광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출자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보광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홍석준 회장의 지배력은 더 커지고 있다. 마지막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2019년 기준 홍석준 회장의 보광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46.73%였다. 다만 BGF그룹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2023년 5월 1일 기준 지분율은 58.71%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홍석준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 회장도 6.71%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이는 홍석준 회장 체제 독자경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석준 회장은 지난해 9월 개인 자격으로 보광인베스트먼트에 운영자금 40억원을 빌려주는 등 책임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VC업계 일각에선 2022년 이후 보광인베스트먼트가 Co-GP펀드에 주력한 것을 두고 그룹과의 연결고리 약화에 대비하기 위해 펀드레이징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보광인베스트먼트는 그간 Co-GP 방식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지난 2022년부턴 적극적으로 Co-GP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통해 투자해왔다.

2022년 9월 어니스트벤처스와 만든 프로젝트펀드 보광-어니스트에너지1호투자조합이 시작이었다. 같은해 11월에는 트라이앵글파트너스와 보광트라이앵글1호유니콘투자조합을 결성했고, 2023년엔 보광-JB아시아에너지3호펀드를 결성했다. 2023년부터는 Co-GP로 블라인드 펀드도 만들기 시작했다. 120억원 규모의 보광-어니스트하이브리드1호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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