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투자 포트폴리오]'미래사업실' 맡은 오너 3세, '식품 밸류체인' 확장②M&A·스타트업 투자 검토, '협업 시너지'로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14 07:13:07
[편집자주]
60주년을 앞둔 농심이 라면과 스낵을 넘어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과 가능성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사업을 키워 온 만큼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식품은 물론 플랫폼과 AI 등 이종 산업에도 투자해 오고 있다. 농심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그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방식 등으로 '넥스트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 신사업의 중심 축은 미래사업실이다. 오너 3세 신상열 상무(사진)는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신규 영역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매와 미래사업 실장을 겸직하던 신 상무가 미래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배양육, 스마트팜 등 식품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미래사업실 신설해 '성장전략·사내벤처팀' 배치
농심은 2023년 말 미래사업실을 신설했다. 미래사업실은 M&A는 물론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민하는 조직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가 미래사업실장을 맡았다.

미래사업실장을 맡은 신 상무의 임무는 성장 동력 발굴인 셈이다. 특히 미래사업실 신설과 함께 기존 경영관리부문 경영기획실 산하에 있던 성장전략팀과 N스타트팀을 미래사업실로 배치했다. 성장전략팀은 M&A와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N스타트팀은 사내 벤처 조직이다.
그간 신 상무가 경영기획팀·구매실 등을 거치면서 내부 입지를 다져나갔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스타트업 분야를 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농심그룹은올 상반기 신 상무를 미래사업실에 집중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초까지 구매실장과 미래사업실장을 겸직하다 현재는 미래사업실만 전담하고 있다.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는 신 상무에게 미래사업실장을 맡긴 것은 그만큼 농심이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비중을 보면 라면 부문 78.6%, 스낵 14.8%, 신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이 12.8% 순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라면과 스낵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경영권 참여 아닌 '단순투자', 협업 효과 주목
미래사업실의 주축이 되는 곳은 성장전략팀이다. 성장전략팀은 2018년부터 운영된 N.Start 프로그램을 주관해 왔다. 현재 상시모집으로 운영되고 있는 N.Start에 지원하면 성장전략팀에서 검토와 투자 등을 진행한다.
투자 단계에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투자 금액은 스타트업 기업 가치, 사업 성과, 협업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별적으로 산정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스타트업 투자가 인수로 이어진 적은 없다. 경영권 참여의 목적이 아닌 단순투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먼저 지분을 투자한 다음 추가 투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시에는 실질적인 협업과 성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농심은 스타트업이 기존 비즈니스 사업과 접목해 빠른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를 판단한다. 따라서 농심과 협업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N.Start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농심과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해결책, 농심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과 협업 사례 등을 담으면 좋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식품 밸류체인인 배양육, 스마트팜 등이다. 식품 관련 스타트업에 한정해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식품 기술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스마트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수출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신 상무가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스타트업과 M&A 등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성장전략팀에서는 먼저 지분을 투자하고 농심과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추가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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