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신용도 상승에 '웃는' SK하이닉스, 조달금리 낮출까S&P "삼성전자, 2026년 돼야 HBM 추격 가능"…반도체 투자에 한국물 발행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4-08-12 14:11:2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밸런싱(사업재편)으로 골머리를 앓던 SK그룹에 희소식이 생겼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신용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S&P는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노치(Notch) 높였다.눈에 띄는 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바라보는 S&P의 관점이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공급하고 있다. S&P는 2026년 중후반까지는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 덕 등급 올랐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P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올렸다. 2022년 하반기 들어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조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덕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연말부터 실적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 개선세가 더 가파르다.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하더니 2분기에는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한다.

S&P는 "SK하이닉스는 고수익·고성장 HBM 시장 선두주자로 우월한 생산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이 같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까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수익성 높은 HBM 매출 비중을 높이면서 올해와 내년 연간 에비타(EBITDA)를 34~38조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에비타가 5조5000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결국 HBM 최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등급이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3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업계 최초로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HBM3E 12단 제품도 이번 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4분기 공급할 계획이다.
S&P의 분석은 SK하이닉스에 더욱 우호적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3·HBM3E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지배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S&P는 "D램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가 2026년 중후반에 접어들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도 '부정적' 등급전망 바꿀까
이제 관심은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반응에 쏠린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도를 'Baa2, 부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지난해 3월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여전히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무디스는 M&A(인수합병)과 설비 투자로 인한 차입 부담에 주목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무디스가 업황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을 더욱 보수적으로 바라본다고 분석한다. S&P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상승세에 주목해 신용도에 변화를 줬지만 무디스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신용도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정기 이슈어(Issuer)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2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복귀에 5억달러 규모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본드(144a/RegS)를 택해 투자자 풀을 넓혀 2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만기 구조도 3년물, 5년물, 10년물로 첫 발행 때와 비교해 다변화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각 20억달러, 25억달러씩 조달에 성공했다.
이제 신용등급이 상향됐으니 얼마가 금리 스프레드(Spread)를 줄일지 주목된다. 2021년 발행 때는 직전 발행 대비 가산금리를 낮췄으나 2022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조달 금리가 높아졌다. 올해 초에는 1년 전보다 금리 스프레드가 나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비롯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물 시장에 지속 등판할 이슈어인 만큼 조달비용을 얼마나 낮출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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