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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우리카드, '나홀로' 회원 감소세…상품 모델 전략 해답될까④손석구·박지환, 카드의 정석·위비트래블 광고 담당

이기욱 기자공개 2024-07-08 13:08:51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는 현재 카드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광고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2010년대까지는 광고 모델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이었으나 최근 들어 전략이 변화했다.

우리카드 광고 모델들의 활동은 중장기 브랜드 이미지 구축보다는 특정 상품 홍보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상품 흥행을 통해 단기간에 외형을 확대하고 회원 수 감소 등 역성장 흐름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21년부터 스타 모델 기용 재개…상품 혜택 위주 홍보

우리카드는 전통적으로 자체 광고 모델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00년대 초반 배우 이병헌과 김희선을 기용하며 스타 마케팅에 동참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광고 모델 기용 사례가 많지 않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는 우리은행 카드사업부문으로 있었고 2013년 분사했다. 분사 직후에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고 2016년 가수 로이킴을 잠시 플랫폼 '위비마켓'의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밖에 우리카드는 2010년대에 특별히 광고 모델을 활용하지 않았다. 우리금융그룹 자체 캐릭터 '위비프랜즈'와 우리은행 광고 모델 '블랙핑크'가 우리카드 홍보에 힘을 보탰다. 2010년대 중반부터 광고 모델 기용을 줄여 나갔던 업계 공통의 기조와 일치하는 모습이다.

2020년대 들어서는 업계 흐름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최우식을 시작으로 지난해 손석구까지 스타 배우들이 연이어 자체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올해에는 우리은행과 함께 배우 박지환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광고모델 손석구(위쪽)와 '위비트래블체크카드' 광고모델 박지환

최근 우리카드 광고모델의 주요 특징은 우리카드 자체의 브랜드 보다는 특정 상품 위주의 홍보를 펼친다는 점이다. 지난해 배우 손석구는 우리카드의 첫 독자상품 '카드의 정석' 홍보를 맡았으며 올해 새롭게 발탁된 박지환 역시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상품 광고 위주의 광고 모델 기용은 단기 외형 확대에 적합한 전략으로 통한다.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특정 상품의 혜택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흥행 시키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실제로 손석구의 카드의 정석 광고는 '탄탄한 기본기와 압도적인 추가 혜택' 슬로건 아래 △라운지 동반 입장 △해외 수수료 무료 △추가 적립과 특별 적립 등을 강조했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광고 역시 배우 박지환이 "저는 오프로입니다"라고 하며 △해외 편의점 5% 캐시백 △해외 식음료 5% 캐시백 △해외 쇼핑 5% 캐시백 △국내 대중교통 5% 등 혜택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중점의 아이유 광고(I&U카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월 평균 신용카드 가입자 수 최하위…회원 기반 약화 해결 숙제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이러한 적극적인 자체 광고 모델 기용과 상품 중심의 모델 활용은 우리카드의 회원 기반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회원 수 감소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당장의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개인)는 704만명으로 지난해 5월말(706만8000명) 대비 0.4%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국내 8개 카드사 중 신용카드 회원 수가 감소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경쟁사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회원 수가 각각 6.3%, 3%씩 늘어났다. 롯데카드와의 회원 수 차이는 207만9000명에서 210만명으로 확대됐고 하나카드와의 격차는 104만명에서 63만5000명으로 줄어들었다.

보다 큰 문제는 신규 가입자 수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우리카드의 월 평균 신용카드 신규 가입자 수는 6만9300명으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작다. 비씨카드(BC카드)의 자체 카드 가입자(8만6800명)보다도 1만7000명 가량 작다. 하나카드(8만8500명)와는 월 2만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 12개월 중 올해 1월만 제외하고는 모두 하나카드보다 작은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체크카드 사용가능 회원 수도 지난해 5월말 735만2000명에서 올해 5월말 701만2000명으로 4.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821만3000명에서 857만9000명으로 4.5%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품 브랜드 광고 모델은 해당 상품의 흥행이 필요할 경우 단기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라며 "독자 가맹점 구축 등과 맞물려 자체 카드 상품의 성공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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