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에너지 CEO 인사 코드]한화첨단소재, 태양광 신사업 주역의 '행선지'⑤김인환·류두형 사장, 태양광 사업 참여…오너 부자 '믿을맨', 대표 선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19 11:38:45
[편집자주]
그룹의 현재이자 미래인 에너지 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한화그룹이 칼을 빼들었다.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솔루션과 전통의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 중인 여천NCC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쇄신 작업에 나섰다. 예년보다 1~2달 정도 이른 조기 인사였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엿보인다. 더벨이 한화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구축한 계열사 CEO의 면면을 살펴보며 인사 코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는 비교적 최근인 2022년 12월 설립됐다. 2019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큐셀 합병), 2020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한화케미칼에 피합병) 등을 거쳐 2022년 말 한화첨단소재(첨단소재부문 물적분할)로 출범하는 등 불과 3년 사이 빠르게 구조 재편이 이뤄졌다.구조 재편의 중심인 한화솔루션을 오너 3세인 김동관 부회장(1983년생)이 이끄는 만큼 한화솔루션에 포함된 첨단소재 대표진도 김 부회장을 대내외적으로 지원했던 인물로 채워졌다. 현 한화첨단소재 대표인 김인환 사장이 대표적으로, 그는 2010년대 들어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할 당시 한화케미칼 솔라사업단의 소재사업팀장으로 재직했다.
1968년생으로 포항공대 화학공학 학사·석사를 마치고 1993년 한화에 입사한 김 사장은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연구개발(R&D), 사업관리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혔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이 김 부회장 주도 아래 미래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구상할 때 김 사장은 솔라사업단 소재사업팀장을 역임 중이었다.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인 솔라사업단은 미래 태양광 사업의 전체적인 추진 방향과 계획을 세워가는 역할을 맡았다.
2011년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셀·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결정했고 2014년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김 사장은 이 기간 폴리실리콘 사업기획팀장(2011~2015년), 폴리실리콘 사업부장(2016~2017년) 등으로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이후 2022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로 돌아오기 전까지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 근무했으나 한화그룹 초창기 태양광 사업 멤버 중 한명으로 김 사장을 빼놓을 순 없다.
김 사장의 전임자인 류두형 사장 역시 김동관 부회장의 '믿을맨'으로 분류된다. 김인환 사장보다 3살 위인 류두형 사장(1965년생)은 1987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한화첨단소재의 모태인 한화종합화학에 입사했다. 그는 EVA·건재영업팀장(상무), 자동차소재사업부장(전무) 등 한화첨단소재 내 다양한 사업군을 경험하다 2015년 한화에너지 대표 자리에 앉았다.
당시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자회사로, 모회사 연결 실적과 현금(배당지급)을 채웠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도 나서던 상황이다. 류 사장은 한화에너지 대표로 김 부회장과 교감하며 사업 확장을 이끌다가 2020년 통합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로 이동했다. 현재는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계열사인 한화오션에서 김 부회장과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김 부회장과 손발을 맞춘 인물이 한화첨단소재 및 첨단소재 부문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면 이전에는 김 부회장의 아버지 김승연 회장과 사업을 꾸려간 사장단이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맡았다. 한화첨단소재의 모태인 한화종합화학(1999년 한화종합화학 가공부문 분할·설립)의 첫 대표를 맡은 추두련 사장은 분할 전 한화종합화학에서 가공부문 대표로 김승연 총괄 대표이사 회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한화그룹 미주법인장, 구조조정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최웅진 사장(2007~2010년) 역시 글로벌 '영업통'으로 김 회장의 해외 출장 시 동행하던 1인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최 사장 재임 첫해, 사명을 한화L&C로 바꾸고 미국 자동차 소재·부품 회사 아즈델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최 사장 다음으로 한화L&C 지휘봉을 잡은 김창범 부회장(2010~2014년)은 재임 기간 중 건자재 사업(현 현대L&C)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현 한화첨단소재가 경량복합·태양광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공을 세웠다. 1999년 분할·신설한 한화종합화학에서 현재 한화첨단소재로 이어지기까지 약 25년 동안 김승연 회장은 딱 8년만 이 회사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는데 그 옆자리에 있던 인물들이 최웅진 사장과 김창범 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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