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금호타이어]2023년 사상 최대 실적, 올해도 쾌속질주②탄탄한 이익창출력, 경영 정상화 증명…올 영업이익 6000억 돌파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19 12:22:36
[편집자주]
금호타이어가 부활했다. 20여년 이어져온 채권단 관리 청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며 독자생존의 길을 열어가는 모습이다. 이익창출력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했다.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 다각화로 포트폴리오 안정화도 이루고 있다. 과거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로 군림했던 금호타이어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더벨은 금호타이어의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지속성장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더 이상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올해 금호타이어가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고 정상기업으로 재탄생한만큼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매출이 불어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 규모가 더 커지고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을 재조정하고 꾸준한 투자로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채권단, 금호타이어 지분 보유 이유 모두 사라졌다
2018년 더블스타로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유지해왔다. 일시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더블스타의 요구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 제한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더블스타 중심의 경영 안정화를 측면 지원했다.
동시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2018년 매각 당시에도 금호타이어는 부실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경영권 매각 후에도 일정부분 경영에 관여하며 경영 정상화 노력을 지속했다. 금리 동결 등 금융 차권의 지원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또 채권단은 과거 금호타이어 부실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는 측면에서 지분을 지속 보유해왔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취득하게된 배경은 구조조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가 재무구조개선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기존 대출금 중 일부를 출자전환하며 금호타이어의 재무 부담을 경감했다. 채권단은 2010년 11월 4024억원 규모 차입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2013년 6월에는 1582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채권단 입장에선 옛 대출금 회수의 길은 주식매각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해야만 했던 이유가 모두 없어졌다. 이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채권단의 의무였던 기업 구조조정이 모두 완료된 것이다. 또 더블스타와 맺은 주식 처분 제한도 해제됐다.
◇과거 부진 털어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지분 보유 의무가 사라진 결정적 계기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다. 금호타이어가 여전히 부실기업에 머물렀다면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은 한층 더 강화됐을 수도 있다. 더블스타로의 지분 매각 뒤에도 채권단은 24%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금호타이어는 완전히 부실기업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줄곧 부실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18년 더블스타로의 민영화 뒤에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협의를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금융 지원을 펼치며 구조조정 완료에 힘써왔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우며 온전히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 입장에서 더 이상 채권단 지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경영활동이 안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금호타이어는 매출 4조414억원, 영업이익 4110억원, 순이익 1718억원을 달성했다. 워크아웃 종료 직전인 2015년 금호타이어는 매출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 순손실 6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와 비교해 매출 32.92%, 영업이익 202.21% 가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이뤄진 이듬해 2019년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한층 가파르다. 금호타이어는 민영화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치며 경영 정상화 속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다. 2019년 매출 2조3692억원, 영업이익 574억원, 순손실 4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때와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 70.58%, 영업이익 616.03%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올해 금호타이어는 한층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2조1764억원, 영업이익 2971억원, 순이익 17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대비 매출 8.66%, 영업이익 108.35%, 순이익 256.43% 각가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 6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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